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상반기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본업인 보험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다만 '부업'인 투자부문에서는 두 업계의 명암이 갈렸다. 손보업계는 투자손익이 전년 동기 대비 35% 넘게 오른 반면, 생보업계는 0.4% 증가하는데 그쳤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보험업계(생명보험 22개사, 손해보험 31개사)의 합산 당기순이익은 7조975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3871억원) 대비 15.0% 감소했다.
본업인 보험 부문에서 생보 업계는 보험손익 2조6134억원으로 전년대비 12.8% 줄었고, 손보 업계는 3조7951억원으로 34.3% 급감했다.
특히 주요 수익원이었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 여파가 컸던 손보업계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투자부문에서는 손보업계가 생보업계를 훌쩍 뛰어넘는 수익을 거뒀다.
손보업계의 올해 상반기 합산 투자손익은 2조5045억원으로 전년동기(1조8475억원) 대비 35.6% 뛰어올랐다. 반면 생보업계는 1조7767억원으로 전년(1조7594억원)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합산 투자손익을 업계 회사 수로 평균을 구해보면 지난해 상반기 생보업계가 회사당 799억원의 수익을 거두면서 손보업계(595억원)를 훨씬 앞질렀으나, 올해는 손보 807억원, 생보 803억원으로 역전됐다.
각 업계 주요 기업을 살펴보면 생보업계는 빅3 가운데 교보생명만 투자손익이 전년대비 5% 늘고,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은 각각 13%, 85% 감소했다.
반면 손보업계 빅 5는 삼성화재만 투자수익이 37% 줄고, 현대해상(16%), KB손해보험(163%), DB손해보험(57%), 메리츠화재(53%) 등은 늘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금리 하락에 따라 채권평가손익이 증가했고 특히 대형사를 중심으로 환헷지 파생상품 거래 이익이 꽤 크게 발생했다”면서 “여기에 삼성화재 분당사옥 부동산 매각 차익 등으로 업계 투자 손익이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