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네이버페이 운영사 네이버파이낸설이 세계 3위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하며, 간편결제와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한 한국판 ‘핀테크 빅딜’을 추진한다. 두 기업의 결합은 글로벌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큰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페이를 운영하는 네이버파이낸셜은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를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 중이다. 포괄적 주식교환은 양사가 주식을 맞바꾸는 방식으로, 한 쪽이 다른 쪽의 지분 100%를 확보하는 구조다. 합병과는 달리, 각 회사의 법인은 그대로 두고 지배-종속 구조만 새롭게 설정되는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신주를 발행해 두나무의 주주들에게 배분하고, 그 대가로 두나무의 모든 주식을 넘겨받는 방식으로 거래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최대주주인 네이버는 7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번 거래가 성사되면 네이버 → 네이버파이낸셜 → 두나무라는 수직 계열 구조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네이버는 전날 공시를 통해 "주식 교환을 포함한 다양한 협력을 논의하고 있지만, 추가 협력 사항이나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네이버의 이사회에서는 이 안건을 이르면 다음 달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네이버 주가는 이날 11.4% 급등했다.
같은 날 두나무는 "네이버페이와 스테이블코인, 비상장 주식 거래 외에도 다양한 협력을 논의 중이지만, 구체적인 협력 사항이나 방식에 대해서는 확정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두나무의 공동 창업자인 송치형 회장과 김형년 부회장은 각각 25.53%, 13.1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이들은 신주를 받아 네이버파이낸셜의 주요 주주가 되며, 기존의 경영 체제는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정이 체결되면 두나무는 네이버의 결제 및 유통 채널을 확보하게 된다. 두나무는 앞서 자체 웹3 기반 블록체인 인프라인 기와(GIWA) 체인과 기와 월렛을 공개했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관리, 결제 연계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
네이버의 방대한 사용자 기반과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하면,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새로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두나무가 네이버파이낸셜 산하로 편입되면 경영 투명성 및 규제 대응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비상장사로서 지속적으로 지적된 이해상충 문제와 지배구조 리스크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파이낸셜의 체계적인 내부통제와 감사·리스크 관리 시스템이 적용되면, 그동안의 경영 투명성 문제도 개선될 수 있다.
네이버는 이번 거래를 통해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존의 쇼핑, 콘텐츠, 결제 생태계를 하나로 묶는 새로운 성장 축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은 국경을 넘는 결제와 송금을 가능하게 해, 네이버가 이미 보유한 글로벌 사용자 기반을 금융 영역으로 확장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과 거래소 역량에 네이버의 인공지능(AI) 기술이 결합되면,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금융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페이와 업비트의 결합은 결제, 송금, 투자,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하나로 갖춘 핀테크 기업으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될 전망이다.
다만, 남은 과제는 규제와 지분 구조의 조정이다. 금융당국의 승인 절차와 주식 교환 비율 산정에서의 변수 등을 감안해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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