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10월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체크인카운터 전광판. 이날 오후 3시까지 1터미널에서 탑승가능한 국제선 총 15편의 출발이 지연됐다./사진=문기수 기자
2025년10월1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체크인카운터 전광판. 이날 오후 3시까지 1터미널에서 탑승가능한 국제선 총 15편의 출발이 지연됐다./사진=문기수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인천국제공항 노동자들이 시작한 전면파업 첫날에만 국제선 17편의 출발이 지연되는 등 업무지연 범위가 점점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부 소속 조합원 1300명이 파업에 돌입한 첫날인 1일 오전 9시30분 부터 오후 3시까지 인천국제공항에서 국제선 총 17편의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연된 항공기는 터미널1에서 탑승하는 국제선 15편, 터미널2에서 탑승하는 국제선 2편 총 17편이다.

출발이 지연된 편수 자체는 많지 않으나 노조가 같은 인원으로 경고파업을 시작했던 지난달 19일 당시 지연된 항공기 3편과 비교하면 5배가 넘는 숫자다.

이날 터미널 1 전광판을 살펴본 결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행 말레이시아항공 MH067편, 카타르 도하행 카타르항공 QR858편(11시→오후 2시 40분), 카자흐스탄 알마티행 에어아스타나항공 KC910편, 베트남 호치민행 아시아나항공 OZ731편(11시 10분→오후 4시 40분), 베트남 호치민행 비엣젯항공 VJ863편(11시 40분→오후 1시 10분), 홍콩행 캐세이퍼시픽 CX439편, 카타르 도하행 카타르항공 QR860편(오후 1시 40분→오후 2시 35분), 일본 후쿠오카행 이스타항공 ZE643편(오후 2시 40분→오후 3시), 중국 선전행 중국남방항공 CZ3090편(오후 2시 50분→오후 3시 40분), 일본 후쿠오카행 제주항공 7C 1405편(오후 3시30분→ 오후 4시10분), 싱가포르행 아시아나항공 OZ751편(오후4시10분→오후5시20분), 싱가포르항공 SQ5751편(오후 4시10분→오후5시20분), 중국 홍콩행 홍콩익스프레스 UO631편(오후4시10분→오후4시30분), 몽골 울란바토르행 에어로몽골 MO602편(오후4시20분→오후5시40분), 베트남 하노이행 베트남에어라인 VN415편(오후6시5분→오후7시5분) 등 총 15편의 출발이 지연된 것으로 나타났다.

터미널 2 전광판을 살펴본 결과 미국 애틀랜타행 델타항공 DL188편(오후4시25분→오후5시15분), 미국 시애틀행 델타항공 DL 196편(오후7시20분→오후7시50분) 등 총 2편이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했다.

당초 인천국제공항공사는 노조 파업전부터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함이 없도록 철저히 대비한다는 입장을 강조해왔지만, 파업이 진행될수록 항공기 지연 편수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 측은 탑승교 담당인원들의 준법 투쟁(식사·휴식시간 준수)와 대체인력들의 숙련도 부족등으로 인해 일부 비행기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항공기 지연 사유를 실시간으로 확인하지 못하기 때문에 파업의 영향인지 아닌지 바로 알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공항 터미널 내에 근무하는 미화 직원들의 수도 현저히 줄어든 것도 눈에 띄었다. 오전9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터미널1, 2에서 마주친 미화원의 수는 10명이 채 되지 않았다. 

공항 이용 고객이 많지 않았던 첫날에는 쓰레기가 넘치는 등의 사태가 벌어지지 않았지만, 앞으로 10일간의 연휴기간 동안 부족한 미화 인력을 바탕으로 교대근무가 계속되면 업무공백과 남겨진 인력들의 피로도는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노조가 역대 최대 인원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추석 연휴에 파업을 감행한 이유는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인원 확대 때문이다.

이들은 2022년부터 3조2교대에서 4조2교대로의 교대제도 전환과 인원 충원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다만 9월19일 경고파업, 이날 전면파업 선언에도 인천공항공사는 대체인력 투입을 통해 대응한다는 기조를 유지한 채 크게 동요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조의 요구에 대해서는 자회사와 노동자 간의 문제이기 때문에 간섭할 수 없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공항공사 자회사는 예산상의 부담때문에 노조가 요구하고 있는 인력충원이 힘든 것은 사실이지만, 대화를 단절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인천공항공사의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관계자는 "노사가 참여하는 근무체계 TF를 통해 교대제도의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인력을 충원하는 부분은 예산상의 문제로 해결하기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일뿐 노조와 대화의 창을 닫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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