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최근 유럽 주요공항에서 사이버공격으로 인한 대규모 지연 및 결항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극적으로 아시아 노선 할인 행사를 펼치며 추석연휴 코앞까지 행선지를 고르지 못한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구애에 나서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프레미아, 티웨이항공, 제주항공, 부산에어는 30일까지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일본 등 아시아 주요 노선 할인 이벤트를 한다.
LCC 업계의 추석 맞이 할인 이벤트는 상시적으로 있어왔지만, 최근 유럽공항 마비사태가 겹치면서 비교적 운행에 문제가 없었던 아시아 노선이 주목받고 있다.
앞서 20일 (현지시간) 영국 런던 히스로, 벨기에 브뤼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의 체크인 및 탑승시스템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대규모 이륙지연 및 결항 사태가 발생했다.
벨기에 브뤼셀공항은 22일 추가적인 혼란을 막기 위해 276편 가운데 140편에 대해 운항취소를 결정했다.
브리쉘 공항에서는 21일 전체 257편 가운데 50편, 20일에는 234편 가운데 25편이 결항됐다.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은 20일 13편이 취소됐다.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공항에는 22일 베를린 마라톤 참가자 5만5000명이 몰리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을 겪기도 했다.
현재 히스로 공항, 브뤼셀공항, 브란덴부르크공항 내 일부 항공사는 체크인 시스템을 수동으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런던 직항 노선을 보유한 대한항공은 이 시간 현재 큰 문제 없이 운항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런던 히스로 공항 상황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약간의 지연이 있었지만 정상 운항에는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유럽 주요 공항들이 사이버 공격으로 혼잡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막판까지 추석 여행 행선지를 정하지 못한 고객들은 자연스럽게 베트남, 태국, 일본 등 아시아 노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부산에어는 이날부터 26일까지 일본 전노선 특가행사를 열고 해외여행 수요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특가 항공권 탑승기간은 12월 17일까지다.
이벤트 기간동안 구매할 수 있는 부산 출발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 마쓰야마, 삿포로 도착 항공권의 편도 최저가는 3만5900원이다. 인천에서 출발해 후쿠오카, 오사카, 도쿄로 향하는 항공권의 편도 최저가는 4만1500원이다.
부산에어는 이벤트 대상 항공권을 발권한 고객을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및 좌석 상품 5000원 할인 쿠폰도 발급한다. 이밖에 일본 힐튼 후쿠오카 시호크, 도쿄 도요스 만요 클럽(온천)등 관광명소와 제휴해 다양한 할인 혜택을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티웨이항공은 10월 1일까지 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로 가는 항공권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행사를 열고 동남아시아 여행객 공략에 나선다.
특가 항공권은 25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탑승 가능하다. 발리는 한국과의 시차가 1시간 차이에 불과하고, 온도는 연중 26~30도로 온화해 인기가 많은 여행지다. 전압은 200v로 한국과 동일해 별도의 어댑터도 필요 없다.
티웨이항공이 판매하는 청주에서 발리로 가는 특가 항공권의 최저가는 편도 기준 10만6700원이다.
제주항공은 동양의 라스베가스로 불리는 중국의 마카오를 가을 여행지로 적극 추천하며, 할인 행사에 나섰다.
마카오는 과거 포르투갈의 식민 지배를 받아 유럽과 동양의 문화가 융합된 건축물과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가진 고급 호텔들로 유명하다.
제주항공은 10월 17일까지 '마이 페이버릿 마카오' 이벤트를 열고 인천-마카오 항공권을 최대 50% 할인된 가격으로 한정판매한다. 특가항공권의 탑승 가능기간은 12월 14일까지이다.
에어프레미아는 28일까지 추석 맞이 함께 떠나는 여행 이벤트를 열고 아시아와 미주노선 티켓을 최대 85% 할인 판매한다. 특가로 구매한 항공권은 내년 3월 28일까지 사용 가능하다.
할인 행사 대상 노선은 인천과 뉴욕, 로스엔젤레스, 호놀룰루, 샌프란시스코를 오가는 미주노선과 인천과 베트남 다낭, 중국 홍콩, 태국 방콕, 일본 도쿄 등 아시아 노선이다.
에어프레미아는 일반 이코노미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는 와이드 프리미어석은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LCC업계가 추석 연휴 코앞까지 고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역대급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국제공항에는 '전면 파업으로 인한 업무마비'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
앞서 19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노동자들로 구성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 지부는 파업에 돌입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자회사 인천공항운영서비스 전 직원 약 2600명 가운데 노조 소속 근로자 700여명은 파업에 나선 상태다. 사측은 외부 협력업체 인력 166명을 투입해 파업 첫날 업무공백을 최소화했다.
파업 첫 날인 19일 인천국제공항에서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폴란드 보로츠와프로 떠나는 항공편 일부에서 지연이 발생했지만 큰 혼란은 없었다.
올해 설 연휴를 뛰어넘는 여행객들이 인천공항을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기에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정부·자회사·항공사와 협력해 지난달부터 비상대책본부를 운영하고 있다. 파업 전날인 18일부터는 위탁사업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심각 단계로 격상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