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LG전자가 3분기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등 영향에도 가전과 전장사업이 선전해 전년도와 비교해 크게 뒤지지 않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LG전자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액이 21조87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4% 감소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기간 영업이익은 6889억원으로 8.4% 감소했다. 순이익은 4610억원으로 411% 증가했다.
LG전자는 미국 관세, 전기차 캐즘 등 영향에도 가전과 전장 사업이 특히 선전했다고 강조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에 따른 ‘질적 성장’ 영역 성과도 이어졌다. ▲B2B(전장, 냉난방공조 등) ▲Non-HW(구독, webOS 등) ▲D2C(소비자직접판매) 등이 이에 해당한다. 3분기 B2B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 늘어난 5조9000억원, 가전구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7000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 배터리팩 사업 중단으로 인해 순익이 크게 줄었기때문에 올해 3분기에는 크게 늘어난 것처럼 보인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가전을 담당하고 있는 H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36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6조5804억원으로 4.7% 늘었다.
프리미엄과 볼륨존을 동시에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과 구독, 온라인 사업 확대가 가전사업 성장에 기여했다. 생산지 최적화, 효율성 제고 등 노력이 관세 영향을 상당 부분 상쇄,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늘었다.
4분기도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는 구독, 온라인 사업을 지속 확대하며 ‘질적 성장’ 영역 중심의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 원가구조 개선 및 고정비 절감 또한 지속해 전년 동기 대비 수익성 개선도 추진한다.
TV를 담당하는 M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손실 302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됐다. 매출은 4조6525억원으로 9.5% 감소했다.
MS사업본부는 경쟁 심화에 마케팅 비용 투입 증가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인력 선순환 차원에서 실시한 희망퇴직 일회성 비용 또한 이번 분기 반영했다.
TV 사업은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한다. 또 ▲광고사업 고도화 ▲콘텐츠 확대 등을 통한 webOS 플랫폼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수요가 견조한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 공략을 강화한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VS(Vehicle Solution)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만3500% 증가했다. 매출은 2조6467억원으로 1.4% 늘어났다.
V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로, 분기 영업이익률이 5%를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분기 전기차 캐즘으로 인해 영업이익 11억원 수준으로 극히 낮았고, 올해 들어 IVI(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판매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크게 증가했다고 LG전자 측이 설명했다.
4분기는 미국 전기차 보조금 정책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이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제품 믹스 개선 및 원가 구조 개선, 운영 효율화 등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를 지속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냉난방공조를 담당하는 ES사업본부의 3분기 영업이익은 132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 감소했다. 같은기간 매출은 2조1672억원으로 1.1% 늘었다.
매출액은 국내 시장 판매 확대와 구독, 온라인 사업 성장으로 늘었고, 영업이익은 투자 확대 영향에 소폭 줄었다.
LG전자는 4분기 지역 맞춤형 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고, 상업용 공조시스템 및 산업/발전용 칠러(Chiller)를 앞세운 사업기회 발굴에 주력한다.
최근 북미, 중남미, 중동, 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서 AI 데이터센터(AI DC) 냉각솔루션 수주가 이어지는 등 성과가 차츰 가시화되는 만큼 이를 레퍼런스로 삼아 사업의 잠재력을 지속 확대해 간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는 데이터센터향 액체냉각 솔루션의 상용화와 액침냉각 솔루션 개발을 위한 파트너쉽 확대 또한 차질 없이 준비해 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