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꾸려진 엔씨소프트 신작 체험부스. 관람객들이 온도가 떨어져가는 저녁 8시 이후에도 신작체험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31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꾸려진 엔씨소프트 신작 체험부스. 관람객들이 온도가 떨어져가는 저녁 8시 이후에도 신작체험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엔비디아 젠슨 황 CEO(최고경영자)가 참여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서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K-게임의 존재감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엔비디아가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광장에서 개최한 지포스 게머 페스티벌에 엔씨소프트와 크래프톤이 참가했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지포스 출시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축제에는 어림잡아 수천명의 관람객들이 현장을 찾으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엔씨소프트는 이날 신작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시연부스를 꾸리고 현장 부스 중 가장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아이온2를 체험하기 위해 관람객들은 행사가 시작된 오후 4시부터 끊임없는 대기열을 만들었다. 

아이온 15석, 신더시티 15석이라는 제한된 시연대 좌석수에도 불구하고 수백명의 관람객들이 엔씨소프트의 신작을 체험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을 체험하려는 열기는 추운 저녁이 되도 식지않았다. 이날 오후 7시부터는 르세라핌의 공연이 예고된 축하무대가 시작됐지만, 관람객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대기열에서 신작 체험을 기다렸다. 

특히, 아이온2 부스에는 엔씨소프트의 간판 IP(지식재산권) 리니지 시리즈와 달리 1020세대 관람객들이 많이 방문하며 눈길을 끌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리니지 시리즈 행사를 해보면서 느꼈던 분위기와 전혀 다르다. 리니지 시리즈는 주로 30대 중후반부터 팬층이 형성되있는데, 아이온2 시연부스에는 젊은 세대 분들이 많이 찾아주셨다. 희망이 차오르는 것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31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백승운 엔씨소프트 전무가 아이온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31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오른 백승운 엔씨소프트 전무가 아이온2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이날 축하무대에서는 이성구 엔씨 CBO(최고사업책임자, 부사장), 백승욱 엔씨 전무, 배재현 빅파이어 대표가 참석해 아이온2와 신더시티의 최신빌드와 신규트레일러를 소개했다. 

이 CBO는 “엔씨소프트는 높은 퀄리티의 그래픽과 새로운 기술을 추구하며 엔비디아와 오랫동안 협업해왔다”며 “11월 19일 론칭 예정인 아이온2와 엔비디아 최신 기술로 개발 중인 신더시티에 많은 성원 바란다”고 말했다.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 출시 예정인 엔씨(NC) 차세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신작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방대한 PvE(플레이어 대 환경) 콘텐츠가 특징이다. 신규 영상을 통해 △클래스별 개성이 살아있는 전투 시스템 △아이온 IP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비행' 및 '활공' 모션 등을 공개했다.

아이온2 개발을 총괄하는 엔씨(NC) 백승욱 CBO(전무)는 “원작의 감성과 세계관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최고 기술을 집약한 ‘아이온의 완전체’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31일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축하무대에 오른 배재현 빅파이어 게임즈 대표가 신작 신더시티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31일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축하무대에 오른 배재현 빅파이어 게임즈 대표가 신작 신더시티를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신더시티는 엔씨(NC)의 개발 스튜디오 빅파이어 게임즈가 개발 중인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Tactical Shooter)’ 장르 신작이다. 신더시티는 지난 8월 독일 쾰른에서 열린 ‘엔비디아 게임스컴(NVIDIA Gamescom)’ 행사에서 RTX 플래그십 타이틀로 공개됐다.

신규 트레일러 영상에서는 △삼성동 등 서울의 실제 장소가 그대로 구현된 전장 △다양한 택티컬 기어와 무기를 활용한 전투 △주요 인물 ‘조이’가 등장하는 ‘신더시티’의 핵심 내러티브 등을 공개했다.

빅파이어 게임즈 배재현 대표는 “신더시티는 엔비디아 첨단 기술을 적용해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많은 이용자가 함께 대규모 협력전(CO-OP)의 진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30일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축하무대에서 크래프톤이 최초로 공개한 AI협업모델 CPC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30일 지포스 게이밍 페스티벌 축하무대에서 크래프톤이 최초로 공개한 AI협업모델 CPC 소개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크래프톤도 이날 배틀그라운드의 새로운 콘텐츠를 최초로 공개하며 관람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국내 게임업계의 신흥강자인 크래프톤 특유의 힘과 경쟁력을 실감할 수 있는 자리였다.

무대에 오른 이강욱 크래프톤 AI 본부장은 이날 엔비디아와 공동 개발한 AI협업모델 CPC (Co-Playbel Character) 'PUBG 앨라이'를 공개하고, AI기술을 활용한 게임 플레이 혁신 방향을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PUBG 앨라이’의 두 가지 특징을 발표했다. 첫 번째로는, ‘PUBG 앨라이’의 게임플레이가 기존 NPC (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협력적이고 능동적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용자와 대화를 통해 전략을 논의하고, 그에 맞춰 플레이 스타일을 바꾼다. 이용자가 부탁하면 아이템을 찾아서 주고, 기절했을 때 도와준다”며 “파밍·교전·생존 중 어떤 행동을 취할지 스스로 판단하고 계획하며, 상황에 따라 전략을 유연하게 수정하고 보완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두번째로 ‘PUBG 앨라이’는 음성 대화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게임 관련 대화에 특화되어 있으며, 배틀그라운드 용어와 맵, 아이템의 장단점을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한다”고 소개했다.

이 본부장은 특히 “영어, 한국어, 중국어 3개 언어를 지원한다"며 "온디바이스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지연 시간이 매우 짧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PUBG 앨라이’의 체험 계획도 처음 공개됐다.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은 2026년 초 배틀그라운드 아케이드(Arcade)를 통한 유저 테스트에서 실험적인 버전의 PUBG 앨라이를 최초로 경험해 볼 수 있다. 

크래프톤은 상용화에 앞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듣고 엔비디아와 장기적인 전략 파트너십을 지속해 ‘PUBG 앨라이’를 고도화하고 최적화할 계획이다.

 

30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개최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함께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30일 서울 코엑스 광장에서 개최된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 무대에 (왼쪽부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함께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행사의 후반부에 무대에 오른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출시 25주년이된 그래픽 카드 지포스는 한국 게임 팬이 없었다면 지금까지 올수 없었을 것"이라며 한국 게임팬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황 CEO는 "한국의 PC방 문화, e스포츠 인기가 없었다면 오늘의 엔비디아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마지막으로 한국에 왔을 때만 해도, 저는 젊었고 지포스를 한국에 처음 소개하러 왔었다"며 "지금 다시 한국에 돌아와보니 엔비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회사가 됐다"고 언급했다. 

이후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무대에 합류해 관객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했다. 

젠슨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나란히 서서 관람객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젠슨황 엔비디아 CEO(왼쪽)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나란히 서서 관람객들에게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문기수 기자

황 CEO는 이 회장의 아버지 이건희 선대회장과의 추억을 꺼내기도 했다. 

황 CEO는 "1996년 제 인생 처음으로 한국에서 편지를 받았다"면서 "모르는 사람이 보낸 아름답게 쓰인 편지였다"고 당시를 떠올리듯 말했다. 그가 말한 편지는 바로 이건희 당시 삼성 회장이 보낸 편지였다. 

편지속 내용에 대해 황 CEO는 "편지에 세 가지 비전이 있었다. 한국을 초고속 인터넷으로 연결하고, 비디오 게임으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비디오게임 올림픽을 열고 싶다는 것이다. 이를 만들 수 있도록 당신의 지원을 받고 싶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 편지로 인해 한국에 오게 됐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재용 삼성 회장은 "25년 전 엔비디아는 삼성전자의 GDDR(그래픽용 D램)써서 지포스 256을 출시했다"며 "그때부터 양사의 협력이 시작됐고 젠슨과의 우정이 시작됐다"고 언급했다.

이 회장은 "젠슨은 인간적으로 정말 매력적인 분"이라며 "꿈이 있고, 배짱도 있고, 따뜻하고, 정이 많은 친구"라고 다섯살 연배가 많은 황 CEO를 정겹게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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