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한중 정상회담에서 선물을 교환한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뼈 있는 농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시 주석의 선물 가운데 샤오미 스마트폰이 있었는데, 이 대통령이 ‘통신보안’을 언급하자 시 주석이 ‘백도어(뒷문)’로 받아친 것이다.
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 1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선물을 주고 받는 시간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펑리위안 여사를 위해 LG생활건강의 화장품, 흰도자기 주전자·찻잔, 시 주석을 위해 최고급 소재인 본비자나무로 제작된 바둑판과 나전칠기 자개원형쟁반을 준비했다.
시 주석은 샤오미 스마트폰 2대와 옥으로 만든 붓과 벼루 등 문방사우 세트, 김혜경 여사용으로 중국 전통 찻잔 세트를 가져왔다.
중국 측 관계자는 스마트폰에 대해 이 대통령과 영부인께 드리는 선물이라고 하면서 “작년에 생산된 샤오미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스마트폰 안의 디스플레이는 한국의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때 이 대통령이 “통신 보안은 잘 됩니까?”라며 기습적으로 농담을 던졌고, 통역을 통해 내용을 듣자마자 시 주석은 크게 웃은 뒤 “‘백도어’가 있는지 확인해 보라”고 응답했다. 이에 이 대통령도 손뼉을 치며 파안대소로 화답했다. 양 정상이 뼈있는 질문과 응답으로 서로 응수하며 동시에 웃움을 떠트리는 멋진 장면이 자연스레 연출된 셈이다.
‘백도어’는 사용자가 알지 못하는 새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해킹 수단으로, 데이터를 탈취하거나 원격 조작할 수 있는 기능을 뜻한다.
한편 중국 스마트폰 점유율 1위 업체인 샤오미의 스마트폰에는 사용자의 개인 정보와 통화 내역을 빼내는 ‘백도어’가 있다는 의혹이 서구권을 중심으로 줄곧 제기돼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