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한원석 기자]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의 연봉·인사고과를 비롯한 개인정보가 노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업계 등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6일 임직원 비공개 정보와 일부 개인정보가 열람 권한이 없는 직원들에게도 노출되는 것을 확인한 뒤 접근을 제한했다.
노출된 개인정보에는 임직원 5000여명의 주민등록번호, 학력, 주소 등 신상정보와 함께 연봉, 인사고과 등 민감한 인사 정보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는 회사가 공용폴더를 이관하는 전산 작업 과정에서 접근 권한 설정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지난 6일 오후 8시 40분쯤 이러한 사실을 파악한 즉시 접근을 차단했고, 이후 권한 없이 해당 정보를 열람하거나 취득한 직원들을 확인했다. 회사는 지난 7일 일부 직원에 대해 영업비밀 침해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회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외부 유출 정황은 나오지 않았지만 유출될 가능성을 감안해 지난 9일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에 신고를 마쳤다.
존 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10일 전 임직원에 보낸 서한에서 “임직원 여러분들의 개인정보가 열람 권한이 없는 일부 직원들에게 노출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림 대표는 “임직원 개인정보가 사외로 유출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외부 유출 가능성을 감안해 해당 기관에 신고했다”며 “고객사 영업비밀, 기술정보 등 고객사 관련 주요 정보는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삼성그룹 초기업 노동조합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지부는 회사 측의 대응을 문제 삼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6일 개인정보 노출 사실을 회사에 알렸으나 회사가 개보위 신고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노조가 직접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사가 지난 7일 노조 집행부의 컴퓨터 네트워크를 원격으로 차단하고 노조 사무실에 보안요원을 보내 PC 회수를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일부 직원이 회사 경영 및 인사정보를 외부에 공유하는 행위가 회사 이익 및 직원들의 권리를 크게 저해할 수 있고 개인정보보호법 등 관련 법령 위반 소지가 있다고 판단해 별도 검토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