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주엽 기자] 사단법인 한국자연재난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회장 유종인)는 제주특별자치도의 후원으로 14일 글로스터호텔제주에서 ‘제2회 기후위기와 제주자연재난 대응방안 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기후변화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는 탐방 프로그램과 전문가 포럼으로 나뉘어 펼쳐진다.
오전에는 서귀포시 기후변화홍보관과 용머리해안 일대에서 기후변화 현장 탐방이 열린다.
천연기념물 제526호이자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용머리해안은 해안 침식과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변화가 뚜렷한 지역이다.
국립해양조사원에 따르면 1989년부터 2023년까지 우리나라 연안의 평균 해수면 높이는 매년 3.6㎜씩 상승해 총 10.7㎝ 높아졌다. 제주 연안 역시 같은 기간 연평균 3.2㎜ 상승, 약 1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2100년에는 해수면이 약 22.7㎝ 더 높아질 것으로 예측하며, 용머리해안 탐방로 운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후에는 제주시 연동 글로스터호텔 2층 와든홀에서 포럼이 이어진다.
이번 포럼은 제주도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집중호우와 자연재난의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주도는 한라산을 중심으로 한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다른 지역보다 강수량이 많지만 물이 빠르게 흘러내리는 특성이 있어 내륙과 동일한 호우특보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제주형 기상특보 기준 마련과 효율적 대응체계 구축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주제 발표에서는 ▲김동호 한국기상감정사협회 이사의 ‘제주도 호우 특보기준 개선방안’ ▲유종인 제주도자연재난방재연구원장의 ‘제주도 집중호우 특성분석’이 이어진다.
이후 전병성 한국자연재난협회 회장의 사회로 임장호 제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오재호 ㈜나노웨더 대표, 오영훈 제주국제대학교 토목공학과 교수, 서장원 한양대학교 국방전략기술공학과 겸임교수, 김승배 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강봉석 제주관광공사 관광산업실장 등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이 속개된다.
유종인 제주지부 회장은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집중호우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라며 “제주만의 특성을 고려한 재난 대응체계와 경보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도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지키는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