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난 7월 25일 오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현장 노사 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맨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맨 오른쪽)이 지난 7월 25일 오전 경기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현장 노사 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맨 왼쪽)과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노동자 사망 사고가 또다시 발생한 것이 드러나며 회사의 근무체계 전면 재검토와 함께 실질적 안전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정부와 노동계에서 동시에 높아지고 있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지난 14일 김범수 SPC삼립 대표를 만나 이 회사에서 반복되는 사망사고에 깊은 유감을 표했다.

류 본부장은 이날 면담에서 최근 알려진 60대 생산직 노동자의 사망과 관련해 SPC삼립 측으로부터 교대제 변경, 노동시간 조정 등 그간의 대응 조치와 향후 계획을 들었다.

류 본부장은 직업환경의학 전문의로서, 연속 야간노동이 노동자의 건강에 유의미한 부담을 준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교대제 개편 이후 노동강도 변화와 건강 영향 등을 정밀하게 평가해 그 결과를 토대로 실효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 보고하라”고 SPC삼립 측에 주문했다.

그는 또 “노동자의 생명과 안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노동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노동부도 이를 중점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5월 SPC삼립 시화공장 크림빵 생산라인에서는 50대 여성 노동자가 컨베이어에 끼여 숨졌고, 이어 지난달 4일에는 6일 연속 야간근무를 마친 60대 생산직 노동자가 자택에서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잇따른 사망 사고로 인해 현장 내 과로·안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등 노동계는 “6일 연속 야간근무 후 숨진 점을 볼 때 과로사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며 조사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사망은 이재명 대통령이 두 달여 전 SPC 계열사 현장을 직접 찾아 장시간 야간노동 문제를 언급한 이후 발생해 더 큰 파장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SPC삼립은 사고 이후의 조치와 관련해 “시화공장은 9월부터 3교대 근무제를 도입해 평균 근무시간이 기존 주 52시간에서 주 42시간으로 줄었다”며 “주 6일 근무는 과도기적 방편으로, 신규 채용을 거쳐 조속히 주 5일 근무로 변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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