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SPC그룹이 연이은 공장 사망 사고로 비판을 받은 가운데, 생산직 근로자의 8시간 초과 야근을 폐지하고,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한 생산 구조 전환에 나선다.
28일 SPC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전날 대표이사 협의체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의 야간 근무를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필수적인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야간 생산을 최대한 줄여 공장 가동 시간 자체를 축소할 계획이다.
또 주간 근무 시간도 점차 단축해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과 집중력 저하, 그로 인한 사고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SPC는 ▲인력 확충 ▲생산 품목 및 생산량 조정 ▲생산라인 재편 등 전반적인 구조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각 계열사는 관련 실행 방안을 마련해 오는 10월 1일부터 전면 시행에 돌입한다.

아울러 근무제 개편이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의 지속적인 협의도 병행하며, 전환 과정에서의 혼란을 줄이기 위해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추진한다.
이번 조치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일주일에 나흘을 밤 7시부터 새벽 7시까지 풀(꽉 채워)로 12시간씩 일한다는 것이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든다”며 SPC삼립 제빵공장의 장시간 근무 실태를 강하게 질책했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5월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던 중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앞서 2022년 10월에는 SPL 평택공장에서, 2023년 8월에는 샤니 성남공장에서 각각 사망 사고가 잇달아 발생한 바 있다.
SPC 측이 휴일인 이날 긴급하게 커미티를 열고 생산 시스템 개선책을 논의한 것도 이러한 중대재해 발생 상황의 심각성을 반영한 조치다.
SPC는 이 대통령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오는 2027년까지 2조 2교대 비율을 20%로 줄이고 위험 작업 자동화와 안전 설비 확충, 작업환경 개선, 장비 안전성 강화 등에 총 624억원을 추가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으로 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은 “이재명 대통령이 생명을 귀히 여기고 안전을 위한 비용을 충분히 감수하는 사회가 돼야 한다는 바람과 당부를 전한 지 이틀 만에 (SPC 측이) 변화로 답한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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