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 사옥./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서울 양재 사옥./사진=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잇따른 국내 기업 해킹 사고와 커넥티드카 확산에 대비해 그룹 차원의 보안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정보보호 역량을 전면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사이버 위협이 고도화되는 가운데 완성차업계 전반으로 번질 가능성을 차단하고, 미래차 시대에 필요한 보안 체계를 선제적으로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18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해킹, 랜섬웨어 등 사이버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그룹사이버위협대응팀'을 신설했다.

대응팀의 팀장은 양기창 현대차 통합보안센터장이 맡았다.

그동안 계열사 각각이 개별적으로 사이버 공격을 관리해왔지만 그룹 차원의 독립 조직을 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대응팀은 그룹 전반의 취약 요소를 분석해 위협 요인을 점검하고, 실시간 상황 모니터링과 대응 프로세스 개선, 거버넌스 고도화 작업 등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도 크게 확대됐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 따르면 올해 현대차·기아의 정보보호 투자 금액은 621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25억3000만원 대비 46.1% 늘어난 규모다.

정보보호 전담 인력 역시 증가했다. 현대차·기아의 전담 인력은 262.2명으로, 지난해 185.4명보다 약 77명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그룹의 이같은 보안 강화는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가 완성차업계로 확산되는 것을 막는 동시에, 장기적으로는 커넥티드카 보안 체계를 확실히 다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커넥티드카는 외부 네트워크와 연결돼 차량·운전자·인프라·주변 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받는 형태의 차량을 말한다.

소프트웨어중심차량(SDV) 전환과 자율주행 기술 발전 속도가 빨라지면서 관련 사이버 위협 가능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인더스트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