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토스증권이 올해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3분기 누적 기준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2021년 12월 해외주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4년 만에 기존 대형 증권사를 넘어선 것으로, 업계는 연간 기준 1위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올해 3분기 누적 해외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3052억원으로 집계돼 미래에셋증권(3008억원)을 제쳤다. 토스증권은 올해 2분기 분기 기준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격차를 더 벌리며 누적 실적에서도 선두에 올랐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상승세와 AI를 활용한 투자 정보 고도화, 그리고 토스증권 PC(WTS) 기능 개선 등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이 이번 호실적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AI 시그널·직관적 UI가 견인… 2030이 절반 차지하며 락인 효과 강화
토스증권의 실적 성장 배경에는 시장 반등과 함께 서비스 고도화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12일 AI 기반 시장 분석 서비스 ‘AI 시그널(AI Signal)’을 출시했으며, 어닝콜 분석 기능을 강화하면서 관련 서비스 이용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1년 MTS 출시 초기에는 ‘주식 1주 랜덤 증정’ 이벤트를 통해 젊은 투자자를 대거 유입시켰고, 이후 직관적 UI·편리한 사용자 경험(UX)이 강력한 '락인 효과(Lock-in effect)'를 만들었다. 실제로 9월 말 기준 이용자 비중은 ▲30대 27.3% ▲20대 27.1% ▲40대 22.6% ▲50대 15.1% ▲60대 이상 5.7% ▲10대 이하 2.2%로 나타났다.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토스증권은 2023년 연간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한 뒤 올해 3분기 단일 분기에만 103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처음으로 분기 1000억원을 돌파했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349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2% 증가했다.
다만 국내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여전히 낮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유가증권시장 수수료는 128억원, 코스닥 수수료는 91억원에 그쳤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유가증권 수수료는 2364억원, 키움증권의 코스닥 수수료는 1235억원에 달한다.
해외옵션 서비스 준비… 규제 시행 후 출시
토스증권은 해외 파생상품 분야로 사업 확장을 준비 중이다. 회사는 올해 2월 금융위원회로부터 파생상품 중개 인가를 받았으며, 이달 10일 해외옵션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고위험 투자 유도 논란이 제기되자 서비스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토스증권은 금융당국의 해외 파생상품 규제가 시행되는 다음 달 15일 이후 해외옵션 서비스를 다시 내놓는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