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지난 9월 말 기준 보험회사 대출채권 규모가 전년 대비 감소했음에도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등 주요 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절차가 대출 지표 악화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9월 말 보험회사 대출채권 현황’에 따르면 보험사 대출채권 잔액은 261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분기 말 265조4000억원 대비 4조원 줄었고, 1년 전 266조9000억원과 비교해서는 5조5000억원 감소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가계대출은 133조3000억원, 기업대출은 128조원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대출의 질을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는 악화 흐름을 보였다. 대출채권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81%로 전년 동기(0.62%)보다 0.19%포인트 상승했고, 부실채권비율(고정이하 여신 비율)도 0.98%로 1년 전(0.71%) 대비 0.27%포인트 높아졌다.
다만 지난 6월 말과 비교하면 연체율과 부실채권비율 모두 0.02%포인트씩 낮아지며 분기 기준으로는 소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건전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홈플러스 사태로 분석된다. 홈플러스 대출채권이 올해 2분기부터 연체채권으로 분류되면서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3월 0.09%에서 6월 0.71%로 급등했다.
부실채권비율 역시 홈플러스 대출이 전액 고정이하여신으로 재분류되자 지난해 말 0.15%에서 올해 3월 0.86%로 뛰어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홈플러스 영향으로 전년 대비 지표가 악화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제외할 경우 큰 변화는 없었다”며 “올해 초 다소 상승했던 연체율도 현재는 소폭 안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런 흐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홈플러스 사태는 보험업권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증권·캐피탈 등 다른 금융권에도 대출이 있다”며 “홈플러스 매각 여부나 회생 절차 진행 상황을 지켜봐야 해 연말까지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금감원은 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대출 건전성 지표의 추가 악화 가능성이 상존하는 만큼, 향후 연체·부실 확대에 대비해 보험사의 손실흡수능력 확충과 리스크 관리 강화를 지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