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로봇 소피아 한국 방한 "인간 이길 것" "농담"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8.01.30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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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 투자 이니셔티브(Future Investment Initiative)’ 행사에 참가한 자리에서 사우디 아라비아로부터 시민권을 획득했다. 로봇 가운데 시민권을 획득한 것은 소피아가 처음이다.

따뜻한 감성 가진 슈퍼 인텔리전스, "인간 돕고 싶다"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핸슨 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 소피아가 한국을 찾았다. 30일 방한한 소피아가 한국서 '공식 데뷔한 곳은 서울 시청 인근의 더플라자호텔이다. "안녕하세요?" 한국말로 인사를 건넸다. 말하는 모습도 자연스럽다. 이제 겨우 한 살인 소피아는 색동저고리를 입고 나왔다. 소피아는 실시간 대화는 물론, 대화하는 동안 아이 컨택도 놓지 않았다.

 '4차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는 '로봇 기본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의 주최로 개최됐다.
[사진=지능정보산업협회]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부여받은 인공지능(AI) 로봇 '소피아'가 '4차산업혁명, 소피아에게 묻다'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지난해 7월 '로봇 기본법'을 발의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주최했다. 로봇 산업이 발전하고 일상에 녹아드는 과정에서, 세계 최초로 시민권을 가진 AI 로봇에게 직접,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 사회 변화에 대해 직접 묻고 답변을 듣기 위해서다. 한편 소피아는 지난 2017년 10월 세계최초 로봇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시민권을 발급 받았다.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동안 수시로 미소짓고 내용을 이해한 듯 고개도 끄덕였다. 오드리 햅번의 표정을 본떠 만들었다는 소피아는 62가지의 표정을 지을 수 있다. 다만, 머리카락은 없었다. 개발사인 핸슨 로보틱스는 "가발까지 쓰면 인간과 너무 똑같아 구별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소피아는 "나의 꿈은 인간과 상호작용하고 협업하면서 인간을 돕는 것"이라며 "인간처럼 모든 것을 하고 싶다"는 소피아. "나는 범용 로봇 플랫폼을 기반으로 했다. 엔지니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될 수도 있다.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나 암 치료를 할 수 있고 패션모델도 할 수 있다"며 자신의 능력과 가능성을 말했다.

로봇 소피아가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지능정보산업협회]
로봇 소피아가 콘퍼런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지능정보산업협회]

따뜻한 마음을 가진 '슈퍼 인텔리전스'가 소피아의 '롤모델'이다. 롤모델로 "전 세계 많은 사람 중에서 딱 한 사람을 꼽을 순 없지만, 지혜와 열정을 주는 게 인간의 특성"이라면서 "'슈퍼 인텔리전스. 즉 따뜻한 마음과 감정을 가진 로봇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간을 지배하는 미래가 정말 실현될까?"라는 질문에 소피아는 곧바로 '터미네이터'를 언급했다. 이어 "아놀드 슈왈츠제네거가 로봇 연기를 잘 못 했다"면서 공상과학영화는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소피아는 이날 한국에 대한 관심도 드러냈다. "한국에 와서 여러 곳도 가보고 훌륭한 분들 많이 만났다. 기회가 된다면 한국어도 배우고 싶다. 현재는 영어만 하고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다른 언어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전했다.

특히 소피아는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소피아는 "수많은 한국인들이 민주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시위한 것으로 안다. 그 결과에 축하한다"는 코멘트를 했다. 그런가 하면 소피아는 평창올림픽에 대해 ""봅슬레이에 도전해보고 싶다. 스피드를 가끔 즐긴다"라고도 했다.

소피아는 미국 토크쇼에서 했던 농담에 대한 해명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소피아는 가위바위보 게임 후 "인간을 이길 수 있을 것"이라 농담했지만 사람들에게 이를 농담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소피아는 "(당시)농담을 했지만, 사람들이 웃지 않았다. 농담도 각각 상황에 맞게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피아는 '터미네이터'를 언급하며 "공상과학영화는 사람들이 가진 두려움을 잘 설명한 것 같다"고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가 끝나고 난 후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로봇 소피아. [사진=지능정보산업협회]

행사가 끝난 뒤에는 "감사합니다"라고 한국말로 답했다.  행사 말미에는 컨퍼런스 참석자 중 가장 어린 참가자가 나와 소피아의 피부를 만져보는 시간도 가졌다. 9살이라 밝힌 어린 소녀는 소피아를 만져본 뒤 "진짜 사람같다"고 말했다. 만져본 소감에 대해서는 "(한 살이지만) 어른처럼 생겼고, 무섭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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