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인수 본입찰 마감… 최종 착륙지는?
  • 최기창 기자
  • 승인 2019.11.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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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경‧HDC현대산업개발‧KCGI 등 3파전 관측

[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 찾기가 핫이슈다.

금융업계와 항공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11월 7일 오후에 마감됐다. 앞서 예비입찰을 통해 인수 적격 후보로 선정된 곳은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이다. 이중 애경과 HDC 컨소시엄이 강력한 인수 후보로 꼽힌다.

처음에는 HDC 컨소시엄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물론 미래에셋대우가 참여해 자금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호텔과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을 보유하는 등 관련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에 지속해서 관심을 보이던 애경그룹이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며 흐름이 크게 달라졌다. 이후 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은 한국투자증권까지 끌어들이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실탄 장착도 마쳤다. ‘자금력’에서 열세라는 평가를 단숨에 뒤집을 수 있는 움직임이었다. 더군다나 애경그룹이 현재 제주항공을 보유하고 있어 항공업을 이미 경험해봤다는 것도 큰 장점으로 꼽힌다. 항공업을 운영한 경험이 없는 HDC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의 단점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11월 7일 마감됐다. [사진=dreamstime]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이 11월 7일 마감됐다. [사진=dreamstime]

물론 KCGI 컨소시엄도 후보 중 하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앞서 언급한 두 컨소시엄보다 우선 협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떨어진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사모펀드 KCGI는 이날 마감한 아시아나항공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예비입찰 단계에서도 지적받았던 SI(전략적 투자자)를 확보하지 못했다면, 애경과 HDC 컨소시엄에 크게 밀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아시아나항공 매각 본입찰은 산업계를 통째로 흔들 수 있는 대형 이벤트다. 특히 이번 매각은 아시아나항공은 물론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 계열사도 함께 매물로 나왔다. 항공업 특성을 고려할 때 아시아나항공의 주인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다른 산업 분야와 경제 구조 등에도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결정되더라도 여전히 문제는 존재한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수 있기 때문.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부채가 7조원을 넘은 데다 노후 항공기의 비중이 커 인수 결정 이후에도 상당한 돈을 더 많이 쏟아부어야 한다는 점은 여전히 부담으로 꼽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을 진행한 뒤 운영 역량과 인수 가격 등을 검토해 이달 안에 우선인수협상대상자 한 곳을 선정하게 된다. 이후 주식 매매계약 등의 절차를 거쳐 올해 안에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연내 매각에 실패할 경우 채권단이 금호산업 보유 주식을 대신 처분할 수 있다. 이후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도권을 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된다.

현재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필요한 자금 규모는 최소 1조5000억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구주 인수 대금과 신주 발행액, 자회사 통매각 금액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더하면 인수 자금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신규 허가가 나지 않는 대형항공사가 매물로 나왔다는 것도 인수 금액을 끌어올리는 변수다. 일각에서 인수 규모가 2조5000억을 넘어서리라 추측하는 이유다.

아시아나항공이 어느 쪽에 새로운 날개를 펴게 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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