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 전년 대비 5.8% 감소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3.31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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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코로나19 회복 방안에 청정에너지 정책을 우선 과제로 포함시켜야”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IEA(국제에너지기구)가 “2020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배출량이 전년 대비 5.8%(2GtCO2) 감소해 31.5GtCO2를 기록, 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감소폭”이라고 밝혔다. 반면 “중국의 2020년 12월 배출량이 2019년 동월 대비 2.1% 증가했고, 2020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 증가 , 청정에너지 정책 약화 등으로 세계 탄소 배출량이 반등해 전 세계 CO2 배출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은 2020년 CO2 배출량이 전년 대비 0.8% 증가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CO2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0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 증가, 청정에너지 정책 약화 등으로 세계 탄소 배출량이 반등해 전 세계 CO2 배출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UTOIMAGE]
IEA(국제에너지기구)는 "2020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 증가, 청정에너지 정책 약화 등으로 세계 탄소 배출량이 반등해 전 세계 CO2 배출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진=utoimage]

IEA는 ‘2020년 전 세계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이 줄어든 요인'으로 화석연료의 급격한 수요 감소를 꼽았다. 석유 수요가 전년 대비 8.6% 감소함에 따라 석유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은 전년보다 1.1GtCO2 감소한 10.3GtCO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수송부문과 발전부문에서의 탄소 배출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동 기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각국에서 국경폐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함에 따라 수송 부문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2020년 수송부문 CO2 배출은 전년 대비 14%(1.1GtCO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송 부문에서 석유 사용에 따른 CO2 배출 감소분은 세계 탄소배출 감소분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량은 크게 늘었다. 유럽과 중국 등에서의 전기차 도입 확대 정책으로 동 기간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300만 대)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부문에서는 재생에너지 확대가 탄소 배출 감소에 크게 기여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전력수요 감소와 함께 재생에너지 확대로, 발전부문에서의 탄소 배출량은 전년 대비 3.3%(450MtCO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폭이다.

2020년 총 발전량 중 재생에너지의 비중은 전년 대비 2%p 증가한 29%를 차지했고, 발전 부문에서 재생에너지 확대로 440MtCO2 탄소배출 감소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진국과 신흥시장·개발도상국 간의 CO2 배출량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2020년 선진국에서의 CO2 배출량은 가장 가파르게 감소해 전년 대비 10% 감소한 반면, 신흥시장과 개발도상국에서의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4% 감소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EU에서의 CO2 배출량은 2020년 4월에 전년 동월 대비 22% 감소해 최저치를 기록했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이동・여행 제한 조치로 12월까지 CO2 배출량이 전년 대비 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대비 2020년 전 세계 월별 CO2 배출 변화율 [자료=IEA]
2019년 대비 2020년 전 세계 월별 CO2 배출 변화율 [자료=IEA 출처=에너지경제연구원]

중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대유행에서 가장 빠르게 벗어나면서, 2020년 4월부터 탄소 배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12월 CO2 배출량은 전년 동월 대비 7% 증가했다. 이에 2020년 한 해 동안 중국의 CO2 배출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해, 세계에서 유일하게 CO2 배출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는 2020년 9월부터 이동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CO2 배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은 수송부문 활동 재개로 석유 수요가 증가해 2020년 10월부터 CO2 배출량이 전년 동월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은 2020년 4~5월 CO2 배출량이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12월에는 전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경제활동 재개, 가스가격 상승, 전례 없는 한파로 인한 석탄 수요 감소폭 둔화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IEA는 “2020년 하반기부터 경제활동 증가, 청정에너지 정책 약화 등으로 세계 탄소 배출량이 반등하면서, 2020년 12월 배출량이 2019년 동월 대비 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에 전 세계 CO2 배출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넘어설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중국, 인도, 미국, 브라질 등 녹색 경기부양책에 소극적인 국가들은 2020년 하반기에 경기가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탄소 배출량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IEA 파티 비롤(Fatih Birol) 사무총장은 “세계 주요국의 즉각적이고 중대한 정책 변화 없이는 전 세계 탄소 배출이 지속 증가할 것”이라며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회복 방안에 청정에너지 정책을 우선 과제로 포함시켜야 하고, 그러지 않을 경우에는 2021년 CO2 배출량이 크게 증가할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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