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①] 너도나도 ‘로봇’에 베팅… 로봇 산업서 잭팟 터질까
  • 조창현 기자
  • 승인 2023.11.03 1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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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협동로봇 등 로봇 솔루션 관련 투자 지속

국내에서 로봇 산업에 대한 주목도가 커지고 있다. 민간부터 기업, 정부에서 로봇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내고 있다. 최근 한화로보틱스 공식 출범으로 형성된 빅3 구도에 더해 많은 로봇 기업이 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한편 글로벌 로봇 시장은 연간 7%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며, 현재 제조업 내에서도 관련 솔루션 도입을 위한 논의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협동로봇, AMR 등을 아우르는 로봇 분야를 집중 취재, 2회에 걸친 [스페셜리포트]를 기획·보도한다. / 편집자주

[인더스트리뉴스 조창현 기자] 글로벌 로봇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제로봇연맹에서는 매년 많은 로봇이 현장에 새롭게 도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로봇에 대한 필요성 및 실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에 경기침체와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도 로봇 시장에 대한 꾸준한 성장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사진=gettyimage]

국내시장도 올해 로봇에 대한 관심이 증대됐다. 업계와 민간에서는 로봇 도입 필요성 증가 및 주식 투자 등으로 협동로봇 분야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으며, 산업통상자원부에서도 방문규 장관 취임 이후 시행하는 업종별 간담회에 대한 첫 논의 주제로 ‘첨단로봇’을 선정할 만큼 로봇에 대한 관심이 크다.

또 한화로보틱스 공식 출범에 따라 국내 로봇 산업이 본격적인 ‘빅쓰리(Big3)’ 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된 것도 로봇 분야 관련 관심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민관 구분 없이 로봇 산업에 베팅하는 시대가 온 모양새다.

한편 제조업 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등을 목적으로 다양한 로봇에 대한 도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협동로봇과 AMR 관련 시장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인더스트리4.0 이후 다가올 인더스트리5.0에서도 산업 내에서 로봇이 갖는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기에 향후 협동로봇과 AMR 관련 시장도 지속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로봇 경쟁 시대’ 본격 개막

국내에서는 민간부터 기업, 정부를 막론하고 로봇에 갖는 관심과 논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다. 로봇 주 활용처인 제조 산업부터 주식 시장과 연관된 증권가까지 로봇에 대한 관심이 증대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해는 협동로봇(Collaborative Robot, Cobot)에 관한 이슈가 많았던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10월 초 한화모멘텀 FA사업부 내 협동로봇과 AGV 사업 등을 떼어내 공식 출범한 ‘한화로보틱스’와 코스닥 상장된 ‘두산로보틱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두 기업에 더해 ‘HD현대로보틱스’까지 포함한 세 기업이 국내 로봇 산업 빅(Big)3로 거론되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빅3를 제외하고도 국내에는 많은 로봇 기업이 자리를 잡고 경쟁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최근 산업포장을 수상한 박종훈 대표가 이끄는 뉴로메카부터 삼성이 투자한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통령 표창을 받은 이종주 대표가 설립한 나우로보틱스 등이 위치 중이다. 또 글로벌 AMR 시장 점유율 5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긱플러스(Geek+)의 한국지사와 올해 10월 자체 개발한 솔루션을 바탕으로 피킹 시연회를 성황리에 끝마친 물류로봇 스타트업 플로틱까지 다양한 기업이 시장 내 점유율 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국내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고도화를 위한 로봇 도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사진=gettyimage]

협동로봇·AMR 도입 논의 ‘활발’

국내 로봇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 가운데, 제조업 내에서는 스마트팩토리 구축 및 고도화를 위한 로봇 도입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실제 현장에서는 협동로봇과 AMR(Autonomous Mobile Robot)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되고 있다. 아직 두 솔루션은 기존 산업용 로봇이 차지하고 있는 입지를 뛰어넘을 만큼은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 등장했음에도 적용사례를 늘려가며 시장 내 보폭을 넓혀나가고 있다.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 대비 낮은 비용과 빠른 적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어 최근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이 가속되고 있다. 기존 산업용 로봇은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해 작업자와 공간을 분리해야 되지만 협동로봇은 안전펜스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 또 충돌에 대한 사전 감지 등이 가능하며 감지 즉시 동작을 멈추는 등 작업자 안전 확보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에는 클라우드 등과 결합해 사용한 만큼만 비용을 지불하면 되는 구독형 협동로봇 서비스(RaaS)도 지속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KDB미래전략연구소는 미국 Hirerobotics와 일본 Chitose-Robotics는 시간당 각 33달러, 980엔이라는 사용료를 책정해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는 뉴로메카가 인디고(IndyGo)라는 협동로봇 리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AMR은 현장이나 사전 로딩된 시설 도면 등을 통해 소프트웨어가 구성한 지도를 바탕으로 이동 경로를 찾으며 자율주행하는 로봇이다. 현재 물류업계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AMR은 정밀도 높은 센서와 함께 AI, 머신러닝 및 경로 계획을 위한 컴퓨팅 등을 사용하며 주변 환경을 해석해 이동할 경로를 탐색한다. 센서와 카메라 등을 탑재했기에 이동 중 사람 혹은 사물을 발견해도 충돌 회피 같은 기술을 통해 로봇 이동 속도를 낮추거나 정지할 수 있다. 또 물체 주변을 회피하는 움직임도 구현할 수 있으며 기존 경로에서 벗어났을 경우 목표 지점까지 최적화된 경로를 다시 찾아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국가 주도 로봇 실증공간 마련

국내 로봇 업계 대부분은 중소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정부 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로봇 개발 이후 실증공간 부족 등으로 제품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실증 관련 애로 해소를 위한 국가 주도 공간 조성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올해 8월 산업부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 다음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5년간 로봇 실증 평가를 위한 기반시설이 구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테스트필드는 대구 달성군에 조성된다. 총면적은 166,973㎡ 규모다. 테스트필드에서는 △물류 △상업 △생활 △실외주행 등 실제환경을 유사하게 모사해 로봇 서비스 품질 및 안전성, 신뢰성 실증 등을 지원하게 된다.

아울러 산업부는 가상공간에서도 실증환경을 구축할 방침이다. 이에 각 기업은 로봇 현장 실증 과정서 발생 가능한 문제를 기상환경에서 사전에 포착, 개선하며 로봇 개발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타통과 당시 산업부 관계자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는 글로벌 로봇 3대 강국 도약을 위해 기업에 가장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구축될 예정”이라며, “정부는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규제혁신 또한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로봇 산업에 대한 지속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다음해부터 부지조성 등에 착수하는 테스트필드는 이르면 2025년부터 실외이동로봇 운행안전인증을 시작하게 된다. 산업부는 2028년까지 테스트필드가 지원하고자 계획했던 다양한 서비스들을 차질 없이 시행할 수 있도록 관련 분야 지원 범위를 지속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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