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정한교 기자] 산업단지 지붕이 재생에너지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주도의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정책과 기업들의 RE100 참여가 증가하면서 저탄소 에너지 전환의 전진기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부와 공공기관, 기업이 손잡고, 산단 내 유휴 공간을 활용한 지붕형 태양광 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기술·제도·법률·안전 전반에 걸친 체계적 대응이 본격화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발맞춰 RE100과 전력거래계약(PPA)을 주제로 지붕형 태양광 최적화 전략을 살펴보는 ‘PV_PPA KOREA 2025’ 세미나가 24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개최됐다.
‘2025 고수익 전력거래 온사이트 PPA 사업전략과 스마트산단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전략 컨퍼런스’라는 주제로 진행된 세미나에서는 산업단지 지붕을 활용한 태양광 보급 확대와 직접 PPA 제도 정착을 중심으로, 공공·민간·기술·제도·안전이 융합된 저탄소에너지 전환의 실질적인 실행 전략이 제시돼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PV KOREA 2025’ 서울 세미나에서는 △산단 태양광 활성화 방안: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사업(한국산업단지공단 무탄소지원팀 정춘옥 팀장) △재생에너지 전기공급사업(직접PPA)제도 계약 신고 및 시스템 등록 절차(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팀 장진우 차장) △PPA 계약의 법적 쟁점과 분쟁 사례(솔라리스 김성우 변호사) △SK E&S 재생에너지 수급상황에 따른 PPA 이슈 분석(SK E&S 박영욱 팀장) △지붕형 태양광발전소 활성화 방안 및 누수방지 공법(큐브솔라 권기덕 대표) △안정적/효율적인 지붕형 태양광발전시스템 구축을 위한 통합 솔루션 소개(화웨이코리아 박준일 PM) △RE100 구현을 위한 산업단지 지붕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최적 설계와 누수 원인 및 해결 방안(DS강재 이기준 이사) △산단 태양광의 화재안전성 강화와 발전량 향상을 위한 모듈 단위의 디지털 관리 솔루션과 적용(커널로그 오복성 대표) △기업의 RE100 이행을 위한 태양광 조달 현황 및 PPA 활성화 방안(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정책실 이정석 팀장)의 주제들로 강연이 진행됐다.
저탄소 전환 전략의 실전 해법
산업단지 태양광이 화제다. 산업단지는 계통 수용성, 인허가 수월성, 주민 수용성 측면에서 최적 입지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한국산업단지공단 정춘옥 팀장은 “공공주도 모델을 통해 안정적 사업구조와 참여 유인을 동시에 확보할 것”이라고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 지원 계획을 소개했다.
산단공은 전국 10개 지역본부에 ‘산단 태양광 추진협의회’를 구성하고, 수요 발굴부터 SPC 출자까지 일괄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발맞춘 한국에너지공단의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공단 이정석 팀장은 “RE100 이행을 위한 발전소 구축 시 중소기업은 설비자금의 최대 80%까지, 중견기업은 60%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며, “민간의 자발적 참여 확대를 위한 제도적 기반도 갖춰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에 따른 PPA 전략 소개도 이어졌다. 전력거래소 장진우 차장은 “직접 PPA는 유연한 계약구조(1:1, 1:N, N:1)와 높은 수요 대응력이 강점”이라며, “온사이트 PPA는 계통망을 사용하지 않아 송전 손실이 0%로, 산업단지 내 설치 시 최적화된 구조”라고 설명했다.
SK E&S 박영욱 재생에너지마케팅1팀장은 “SK E&S는 단순한 전력공급자가 아닌, 에너지 솔루션 파트너로서 기업 고객의 탈탄소 전환을 지원한다”며, “직접 PPA, REC 연계, VPPA 등 다양한 맞춤형 모델을 통해 고객의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함께 설계한다”고 자사 PPA 모델 소개 및 기업 PPA 전략을 소개했다.
법률 측면에서의 PPA 전략 소개도 이어졌다. 솔라리스 김성우 변호사(법률사무소 솔라리스)는 “직접 PPA 계약 시 초과 발전량의 처리, 계약 이탈 시 손해배상, 공급망 책임 등의 사전 규정이 중요하다”며, “표준계약서만으론 부족하며 맞춤형 계약서 마련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지붕형 태양광 확산의 관건은 ‘설치 안정성’이다. 이를 뒷받침할 기업들의 강연도 이어졌다. 큐브솔라 권기덕 대표는 콘크리트 슬래브, 시트 지붕, 샌드위치 판넬 등 건축물 유형별 누수 방지 및 하중 대응 솔루션을 소개했다.
화웨이코리아는 온사이트 PPA 최적화 기능인 ‘Zero Export’ 인버터 솔루션을 공개했다. 역전류를 차단하고 인력 출동 없이 자동 제어 가능한 시스템으로, 고효율·무사고 운영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DS강재는 누수로부터 안전하고, 기존 노후된 지붕에 간편하게 덧씌워 시공할 수 있는 ‘솔라루프’를 소개했다. 3겹의 강판이 누수를 차단하고, 보강플레이트, 기능성볼트 시공을 통해 수축변형에 대한 안정성도 확보했다.
지붕형 태양광이 확산되며 ‘화재안전’ 이슈도 부각되고 있다. 커널로그는 화재 극복을 위한 MLPE(모듈단위 전력전자장치) 기반 디지털 관리법을 소개했다. 커널로그 오복성 대표는 “모듈·커넥터·다이오드 이상을 사전 감지해 손실을 줄이고 사고를 방지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MLPE 기반 디지털 O&M의 산업단지 확대 도입을 촉구했다.
이번 세미나는 단순한 기술 소개를 넘어 정책·제도·기술·안전·법률·시장 참여 주체간의협력을 통해 실현 가능한 태양광 생태계 구축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이날 세미나를 참관한 PPA 수요기업 관계자는 “지붕형 태양광에 대한 현실적인 과제를 짚고 대안을 제시해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특히, PPA를 활용한 실질적인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발표들이 인상 깊었고, 당장 우리 회사에도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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