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그리드, ESS와 ICT산업과의 시너지에 주목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30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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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1년까지 67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1.7%로 예상된다. 이런 고성장률은 에너지신산업 중 제로에너지빌딩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에너지신산업의 대표 모델, 4년 내 투자비 회수 가능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다수의 소규모 전원과 부하의 집합체인 마이크로그리드가 독립형 모델에서 네트워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과거 전력 계통이 불가능한 지역에 가장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전력공급 수단으로, 현재는 그리드의 안정성과 효율성을 증진하기 위한 수단으로 확산단계에 있는 것이다.

다수의 소규모 전원과 부하의 집합체인 마이크로그리드가 독립형 모델에서 네트워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다수의 소규모 전원과 부하의 집합체인 마이크로그리드가 독립형 모델에서 네트워크형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3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동일본대지진 이후 대규모 발전소가 생산한 전력을 전력망을 통해 전송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에너지저장장치와 함께 지역 단위의 그리드 발전이 제시된 이래, 마이크로그리드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과 수요가 높아지고, 특히 전력제어기술과 ICT 기술의 융복합이 마이크로그리드의 핵심 경제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그리드는 신재생에너지, ESS 등의 확산과 함께 정보통신기술(ICT)과의 결합으로 다양한 에너지신산업을 창출하고 있다”면서, “마이크로그리드는 에너지 프로슈머를 확산시키고, 기저발전의 부담을 감소시키며, 수요측 전력 요금의 절감을 유도하는 산업군의 성장을 가속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탄력을 더하고 있다. 정부는 신기후체제의 선도적 대응을 위한 ‘2030 에너지 신산업 확산전략’에서 마이크로그리드 활성화 계획을 발표했고, 세계 최초로 인구 만 명 이상 거주하는 도서지역인 울릉도에 마이크로그리드를 실증하고 있다. 현재는 산업단지와 캠퍼스를 대상으로 사업이 확대되고 있다.

캠퍼스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은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서울대학교(이하 서울대)를 중심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구축해 에너지 효율화 사업이 추진되고 있고 도서지역은 당초 울릉도 외에 추자도 등 6개 섬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었다.

서울대는 IoT 기반의 Cell 플랫폼과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을 적용해 캠퍼스 건물 용도별 모델을 결합한 맞춤형 마이크로그리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안정적인 균형을 이루는 일종의 네트워크형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다.

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이 활성화 되고 있다. [사진=pixabay]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이 아시아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pixabay]

산업단지의 경우 지난해 11월 나주시가 농공산단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본격화했고, 최근에는 지난 2016년부터 블록형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대구시가 중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 관계자는 “시스템 설치 후 지금까지 매월 총 1억2,000만원, 평균 20%의 전기요금 절감효과를 나타내고 있고, 4년 정도면 투자비 회수가 가능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대구시 김연창 경제부시장은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가산업단지 마이크로그리드 구축사업과 스마트그리드 확산사업이 국내 에너지신산업의 대표적인 사업모델이 될 것이다”며,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세계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에너지공단(이하 공단)에 따르면 세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 규모는 2021년까지 676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고, 2018년부터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21.7%로 예상된다. 이런 고성장률은 에너지신산업 중 제로에너지빌딩 다음으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2021년 제로에너지빌딩 시장은 99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미국과 EU 등이 마이크로그리드를 주도하고 있고, 특히 북미 지역은 시장 점유율 63%를 차지하면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공단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 지역인 일본과 중국 등이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확대하고 있어, 향후 (북미 일변도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마이크로그리드가 ESS, ICT산업 등 다양한 산업들과의 시너지를 극대화 할 수 있는 융복합 기술인만큼 국내 프로젝트 성공을 통한 해외 진출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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