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친환경 ESG 경영에 5년간 최대 5조원 투자
  • 권선형 기자
  • 승인 2021.05.1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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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산업은행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

[인더스트리뉴스 권선형 기자] 한화그룹이 친환경 ESG 경영에 5년간 최대 5조원을 투자하며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 새로운 도약에 나선다.

한화그룹은 산업은행과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자금을 공급받는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5월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산업은행이 국내 주요 산업 생태계 육성을 위해 추진하는 산업·금융 협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저탄소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는 한화그룹이 첫 대상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5월 12일 오후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5월 12일 오후 충북 진천에 위치한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을 체결했다. [사진=한화그룹]

한화그룹은 이 자금을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분야 M&A, R&D, 시설투자, 운영자금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세계 주요 국가들이 신재생 에너지로의 대전환을 선언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성장이 예상되는 태양광 사업 투자를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에 나선다. 이를 위해 세계 최초로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모듈인 페로브스카이트 탠덤셀 양산을 통해 프리미엄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미국·유럽 등에서 태양광 발전소를 개발·건설·운영하는 태양광 발전 프로젝트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미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그로잉에너지랩스(GELI) 인수를 통해 전력 소비 패턴 관련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잉여 전력을 통합 판매하는 분산형 발전 기반의 가상발전소(VPP)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로 수소를 생산하는 그린수소 분야에도 투자할 예정이다. 수전해 기술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저장·유통, 충전 등 전 밸류체인에서 사업 역량을 구축해 시너지를 확보해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솔루션 수소기술연구센터는 전력 소모가 많은 기존 수전해 기술의 단점을 보완한 차세대 ‘음이온 교환막 수전해 기술(AEMEC)’을 개발하고 있다. 부하 변동에 대응하기 쉽고 투자비도 낮아 신재생에너지에 적합한 수전해 기술이다. 미국 고압탱크 업체 시마론 인수로 수소탱크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한 상태다. 향후 육상 모빌리티용 초고압, 초대형, 초경량 수소탱크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글로벌 수준의 가스터빈 성능개선 및 수소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하면서 국내 처음으로 관련 기술을 확보한 바 있다. 향후 수소혼소 가스터빈 개발과 실증을 통해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친환경 민자발전사업자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저탄소 산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다.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 기업 육성을 위해 연내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한다. 한화와 산은이 각각 300억원, 민간에서 400억원을 조달한다.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는 이날 협약식 인사말을 통해 “한화그룹은 그린에너지 사업 모델 고도화와 차세대 신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그린에너지 리더로서 새로운 10년을 준비하겠다”며, “유망 중소·중견 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한 ESG펀드 발걸음은 국내 그린에너지 생태계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서의 성과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에 대한 노력을 정책금융기관으로부터 공식 인정받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진천공장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한국산업은행 이동걸 회장과 한화솔루션 김동관 대표, 한화에너지 정인섭 대표, 한화종합화학 박승덕 대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 한화파워시스템 조현수 대표 등 한화그룹 태양광, 수소 등 친환경 그린에너지 사업을 추진하는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했다.

협약식이 열린 한화큐셀 진천공장은 한국 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RE100을 선언한 곳이다. 진천공장은 주차장과 옥상에 1.5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운영 중이며, 추후 3.5MW 규모로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최초로 태양광 모듈 탄소인증제에서 1등급을 획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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