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한미 정상회담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산업·통상 분야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미국을 찾아 의제 조율에 나섰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에 이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워싱턴DC로 향하면서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무역 관련 대화 의제가 정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지난 20일(미국 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도착해 이튿날인 21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회동했다.
지난 7월 말 귀국한 지 불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방미한 여 본부장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다뤄질 무역·투자 관련 의제를 구체화하는 데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양국간 무역협정이 아직은 큰 틀에서만 합의된 것이어서 이날 만남에서는 세부 내용을 더욱 구체화하는 작업이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여 본부장은 지난 7월 30일 미국과의 협상 타결 직후 진행한 한국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오늘은 프레임워크 차원에서 합의했고 구체적 내용은 구체적 협상을 통해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여 본부장에 이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해 워싱턴DC로 향했다.
김 장관은 출국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상회담이 우리 국익을 위해서 잘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마지막 1분 1초까지 우리 국익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워싱턴DC 도착 직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과 잇달아 면담을 갖고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포함해 반도체, 이차전지, 원전 등 주요 산업 협력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이처럼 여 본부장과 김 장관이 연이어 미국을 찾은 것은 오는 25일 백악관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무역·산업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들이 이재명 대통령의 일본 방문 수행을 뒤로하고 워싱턴에 먼저 도착한 것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이 향후 양국 관계의 향방을 가를 만큼 중요하다는 점을 단적으로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