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이미지=연합뉴스
올해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이미지=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올해 추석이 3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유통업계가 일제히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각 유통 채널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추석 특수를 노리고 있다.

백화점은 수백만 원대 한우와 억대 위스키 등 ‘초프리미엄’ 상품으로 고급 수요를 공략하는 한편, 대형마트는 물가 부담을 의식해 가성비 상품 물량을 대폭 늘렸다.

편의점은 10만원 미만 실속 선물과 지역 맛집 협업 세트로 전년 대비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기록하며 새로운 선물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소비자심리지수(CCSI)도 7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올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기를 띠는 분위기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 상위 1% 한우만 선별한 ‘엘프리미에 암소한우 명품 기프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사진=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 상위 1% 한우만 선별한 ‘엘프리미에 암소한우 명품 기프트’를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사진=롯데백화점

◆ 초프리미엄 강화한 백화점…‘억대’ 위스키·한정 한우세트

백화점 업계는 올해도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을 전면에 내세우며 부유층 고객을 공략한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0월 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본판매에 돌입, 상위 1% 한우만 선별한 ‘엘프리미에 암소한우 명품 기프트’(300만원)를 100세트 한정으로 선보인다.

특히 1억3100만원에 달하는 ‘더 글렌리벳 55년 이터널 컬렉션’ 싱글몰트 위스키는 단 한 병만 판매된다. 고급 다즐링 티와 황동 티웨어를 구성한 ‘헤리티지 컬렉션’ 등 이색 상품도 눈길을 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라인업 ‘5-스타(Star)’를 전면에 내세워 250만원 한우 세트, 120만원 재래굴비 등을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선보인다.

다만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지난 15일 본판매에 이미 돌입했고 김해점은 오는 18일부터, 대전점은 22일부터 본판매에 들어간다.

아울러 오동나무 박스와 과일바구니를 활용한 ‘컨시어지 기프트’ 시리즈와 신품종 포도 ‘로얄바인’을 담은 과일 세트 등 차별화된 상품을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늘며 호조를 보이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라인업 ‘5-스타(Star)’를 전면에 내세워 250만원 한우 세트, 120만원 재래굴비 등을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선보인다./사진=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대표 라인업 ‘5-스타(Star)’를 전면에 내세워 250만원 한우 세트, 120만원 재래굴비 등을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선보인다./사진=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은 ‘가치 소비’ 흐름에 맞춰 유기축산 인증 농가의 한우를 앞세웠다.

최고 마블링 등급(No.9)만 엄선한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300만원)이 대표 상품이다. 이 외에도 청과 신품종 혼합 세트, 친환경 한우 세트 등 지속가능성을 강조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점포 식품관과 온라인몰 더현대닷컴·현대식품관 투홈·현대H몰에서 1500여종의 선물세트 본판매를 한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오는 17일부터 다음달 5일까지 최고급 한우 세트 외에 석회동굴 숙성 샴페인, 평균 수령 40년 포도나무에서 만든 와인 등 희소성 있는 주류 세트 제품을 강화해 판매한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최대 15% 할인, PB ‘고메이494’의 쿠팡·컬리 판매 등 온라인 채널 확장도 병행한다.

 

이마트는 PB(자체브랜드) ‘자연주의’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려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 청도 반건시 세트 등을 준비했다./사진=이마트
이마트는 PB(자체브랜드) ‘자연주의’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려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 청도 반건시 세트 등을 준비했다./사진=이마트

◆ 대형마트 ‘가성비·실속형’ 확대…편의점은 두 자릿수 성장세

대형마트는 고물가 부담을 의식해 실속형 상품을 대거 마련하고 할인 폭도 대폭 확대했다.

이마트는 PB(자체브랜드) ‘자연주의’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대비 10% 이상 늘려 저탄소 인증 사과·배 세트(6만원대), 청도 반건시 세트(4만원대) 등을 준비했다.

피코크 한우 갈비 세트는 20% 할인해 15만~17만원대에 판매한다.

롯데마트는 800여 종의 세트를 준비, 과일·정육 할인뿐 아니라 5만원 이하 와인 60여 종을 포함한 120종의 주류 세트를 구성했다.

홈플러스는 전체 세트의 64%를 3만원 이하 상품으로 꾸렸고, 반대로 10만원 이상 고가 세트도 전년 대비 47% 늘려 소비자층을 넓혔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 추석 선물 판매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CU는 서울 고깃집 ‘몽탄’, 광주 떡갈비 맛집 ‘송정골’과 협업한 지역 맛집 세트를, GS25는 골드바·안마의자·렌털 가전 등 이색 상품을 내세운 바 있다.

이에 GS25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42.7% 증가했고, CU는 같은 기간 22.8%, 세븐일레븐은 50% 각각 신장했다. 이마트24 역시 매출이 44.8% 확대되며 편의점 4개사가 모두 지난해 추석 기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

편의점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은 접근성이 뛰어나고 10만원 미만 중저가 실속 상품이 많아 개인 간 선물 수요가 몰리고 있다”며 “특히 긴 연휴에 맞춰 조기 매출이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CU는 서울 고깃집 ‘몽탄’, 광주 떡갈비 맛집 ‘송정골’과 협업한 지역 맛집 세트 등 이색  협업 상품을 내세웠다./사진=CU
편의점 CU는 서울 고깃집 ‘몽탄’, 광주 떡갈비 맛집 ‘송정골’과 협업한 지역 맛집 세트 등 이색  협업 상품을 내세웠다./사진=CU

◆ 소비심리 회복세…유통업계, 한마음으로 추석 특수 ‘기대감’

한편 추석 선물세트 판매 호조에는 경기 회복 조짐과 소비심리 개선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것이 유통업계의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보다 0.6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2018년 1월(111.6) 이후 최고치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경기 전망이 낙관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유통업계는 정부의 경기회복 정책,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원 등 정책적 요인과 함께 긴 연휴 효과가 맞물리며 선물세트 시장이 활기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백화점은 초프리미엄 상품으로, 대형마트는 실속형·할인 전략으로, 편의점은 중저가 상품으로 각 채널별 강점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소비심리 회복세가 맞물리면서 올 추석 선물세트 시장은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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