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종윤 기자] 22일 ‘2025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5)’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관리·안전’, ‘제조 무인화’, ‘글로벌 시장 분석’, 그리고 ‘사용 후 배터리’ 등 최근 배터리 산업계의 화두가 총망라됐다.

‘2025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5)’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관리·안전’, ‘제조 무인화’, ‘글로벌 시장 분석’, 그리고 ‘사용 후 배터리’ 등 최근 배터리 산업계의 화두가 총망라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25 배터리코리아(BATTERY KOREA 2025)’ 컨퍼런스에서 ‘배터리 관리·안전’, ‘제조 무인화’, ‘글로벌 시장 분석’, 그리고 ‘사용 후 배터리’ 등 최근 배터리 산업계의 화두가 총망라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5 배터리코리아는 주제별로 A ,B, C 등 3개 트랙으로 나눠 진행됐다.

B트랙 발표자들은 배터리 기술의 안전성과 효율성, 제조 AI의 한계와 과제, 글로벌 정책 변화가 미치는 파급 효과, 그리고 재사용 생태계 구축 방안에 대해 다양한 해법을 제시했다.

첫 세션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이차전지에너지본부 수소사업단 권기진 단장과 이차전지시스템센터 이근형 센터장의 발표로 시작됐다.

권기진 단장은 ‘상용·특수 차량용 전지 에너지밀도 향상을 위한 수소 활용 및 기술동향’을 주제로, 대형 상용차와 특수차의 전동화 과정에서 배터리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수소 기반 전지 시스템을 제시했다.

권 단장은 “배터리 단독으로는 충전 시간과 주행거리에서 제약이 뚜렷하다”며, “수소와 배터리의 융합이 장거리 운행과 고출력 운송에 새로운 해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에너지밀도 향상 기술이 병행되어야 상용화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권 단장은 “글로벌 수소 생태계 조성과의 연계, 그리고 국내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통해 상용차·특수차 부문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근형 센터장은 ‘AI 사용후 배터리 평가 및 재사용 지원 기반구축 사업 소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 센터장은 방치되는 ESS 배터리 문제를 지적하며, 사용후 배터리의 신뢰성 확보와 산업 인프라 고도화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LLM 기반 배터리 추천 플랫폼, 잔존 수명 예측 AI, 리패키징 전용 장비 구축을 제안했다.

또 데이터 기반 규제 대응과 글로벌 연계성을 확보해야 시장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센터장은 “AI 기반 진단·평가·거래 플랫폼을 통해 투명한 유통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이어진 발표에서는 배터리 안전과 제조 AI 적용이 중점적으로 다뤄졌다.

부명 김철훈 대표는 전기차와 ESS에서 잇따라 발생하는 배터리 화재 사례를 짚으며, 셀 단위 모니터링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철훈 대표는 “배터리 팩 내 불균형은 성능 저하와 열화, 나아가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기존 와이어 방식 대신 무선 BMS와 μ-BMS 같은 차세대 모니터링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셀 투 팩(CTP), 셀 투 차체(CTC)로 진화하는 배터리 구조에서 안전성과 수명을 보장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아이브(AiV) 성민수 대표는 ‘제조 무인화를 위한 피지컬 AI와 AI 비전’을 주제로 발표했다.

성민수 대표는 범용 휴머노이드 로봇의 한계를 지적하며 산업별 특화형 로봇이 효율성과 경제성 측면에서 더 현실적이라고 분석했다.

성 대표는 “하나의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로는 제조 현장의 다양한 불량 유형을 대응할 수 없다”며, “산업별로 최적화된 데이터와 광학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오픈소스 AI가 빠른 프로토타이핑에는 유리하나, 양산 현장 적용에는 MLOps와 비전 소프트웨어 인프라가 반드시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피지컬 AI 투자의 회수 기간이 기존 자동화보다 길지만(2.5~3년), 장기적으로는 효율적 인프라 구축을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5 배터리코리아’는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2025 배터리코리아’는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한국전기연구원 차세대전지연구센터 하윤철 센터장은 리튬이온배터리의 안전성 강화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하윤철 센터장은 열폭주, 장기 보관 열화, ESS 화재 사례 등을 분석하며, 디지털트윈 기반 셀·모듈·팩 단위 안전 관리 기술을 제시했다.

하 센터장은 “배터리 열관리시스템(BTMS)과 열폭주 예측 기술이 향후 필수적”이라며, 전고체 배터리, 황(S)배터리, 수계 및 나트륨이온 배터리 등 차세대 고안전성 기술의 연구 동향을 소개했다.

iM증권 리서치본부 기업분석부 정원석 부서장은 글로벌 전기차 정책 변화가 배터리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분석했다.

정원석 연구위원은 “트럼프 행정부 2기의 IRA 세액공제 조기 종료로 북미 전기차 시장의 침투율 전망이 기존 28%에서 20%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유럽은 CO₂ 규제 강화와 보조금 제도 부활로 2025년 EV 수요가 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정 연구위원은 “다만 국내 배터리 기업의 유럽 내 점유율은 중국산 배터리 공세로 45%에서 35%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정 연구위원은 EV 성장세 둔화 속에서 ESS 시장이 새로운 기회로 부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차전지 산업의 트렌드와 미래 전략 소개로 업계 관계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치러진 ‘2025 배터리코리아’ 컨퍼런스는 2026년에는 9월 21일 같은 장소에서 다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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