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24일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외국인의 차익 실현 매물 출회로 인해 하락 전환하며 3470선으로 밀렸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05p(0.40%) 하락한 3472.1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3거래일 만의 하락 전환이다. 장 초반에는 3492.03으로 출발한 뒤 3497.95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3494.49)를 경신했으나, 상승 폭을 줄인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3거래일 만에 '팔자' 전환…지수 하락 주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497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9억원, 2125억원을 순매수하며 대응했다. 외국인은 지난 19일 이후 3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3123억 원을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증시가 상당히 고평가된 것 같다"고 발언하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특히 코스피는 이달에만 9.4% 급등하면서 고점 부담이 누적된 상태였다.
AI 거품 우려에 반도체주 중심 매물 출회
미국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의 주가가 오픈AI 관련 투자 이슈로 2.8% 하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전이됐다. 엔비디아가 오픈AI에 자금을 제공하고, 오픈AI가 이를 활용해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구조에 대해 시장에서는 수요 유지를 위한 과도한 투자라는 지적이 제기되며 ‘AI 거품론’이 재부상했다.
또한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담은 3차 상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법안 통과 전에 교환사채(EB)를 발행해 자사주를 처분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대형주 혼조…삼성전자 상승, SK하이닉스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전날 36만 원대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날은 0.97% 하락하며 조정을 받았다. KB금융(-0.09%), 신한지주(-1.14%) 등 금융주와 LG에너지솔루션(-2.52%), POSCO홀딩스(-0.72%), 현대차(-0.68%)도 하락 마감했다.
반면, 장 초반 하락했던 삼성전자는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0.83% 상승 마감했으며, 삼성바이오로직스(0.97%), HD현대중공업(1.31%), 두산에너빌리티(4.44%) 등도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러시아 관련 강경 발언에 방산주가 급등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5.38% 상승하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고, 현대로템(2.01%) 등도 함께 올랐다.
업종별로는 운송장비(1.31%), 통신(1.14%), 건설(0.55%) 등이 상승했고, 증권(-3.24%), 오락문화(-2.66%), 화학(-1.45%)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 이틀 연속 하락…외국인·기관 대규모 매도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1.27p(1.29%) 하락한 860.94에 마감하며 이틀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장중 한때 851.38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46억원, 1698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4350억원 순매수로 대응했다.
시총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3.63%), 에코프로비엠(-2.95%), 에코프로(-2.22%), 펩트론(-5.84%), 파마리서치(-1.72%) 등이 하락했다. 삼천당제약은 8.33% 급락하며 시가총액 순위가 기존 5위에서 8위로 세 계단 밀렸다.
반면 HLB(0.77%), 리노공업(2.10%), 휴젤(0.33%) 등은 상승 마감했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1조 5570억원, 10조 220억원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