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디지털전환과 AI도입 업무자동화 등으로 금융권 인력이 계속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 부담은 전년대비 되레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합산 인건비는 3분기 누적 10조원으로 전체 관리비의 60%에 달한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되던 비용 효율성 개선세도 잠시 주춤하는 모양새다.
4일 각 금융그룹 발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지급된 4대 금융그룹(계열사 포함)의 합산 인건비는 9조9937억원에 달한다.
이는 4대 금융그룹 3분기 누적 합산 판매관리비 16조5292억원의 60.46%로 절반을 훌쩍 넘는 액수다.
그룹별 인건비와 각 사 전체 관리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면 △KB금융 3조221억원·60.34% △신한금융 2조6896억원·60.87% △하나금융 1조9880억원·58.24% △우리금융 2조2940억원·62.16% 등이다.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인건비와 판관비 내 비중은 각각 9조2800억원, 59.20%로 인건비와 비중 모두 전년 대비 늘었다.
금융권에서는 최근 디지털 전화과 업무자동화에 힘입어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규모 감축이 이어지고 있다.
희망퇴직이 늘면서 퇴직급여 비용도 늘어났다. 하나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퇴직급여로만 2751억원을 지출했다. KB금융은 1735억원, 우리금융은 1690억원을 지급했고, 신한금융은 퇴직급여 규모를 따로 밝히지 않았다.
퇴직급여를 제외한 현재 재직 중인 그룹 임직원 인건비도 3분기 들어서면서 전년 규모를 넘어서고 있다.
KB금융의 경우 3분기 누적기준 현재 재직 인원의 인건비는 2조2194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1265억원) 대비 4.4% 늘었다. 하나금융은 1조7129억원, 우리금융은 2조125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11.9%, 12.0% 증가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희망퇴직을 받고 있지만, 임금 상승까지 반영되면서 재직자 급여도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속되던 금융지주 비용효율성 개선세도 주춤하고 있다. 최근 하락세가 계속되던 각 그룹별 CIR(영업이익경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승했다.
CIR은 총영업이익(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합산) 대비 판매관리비 비율로 수치가 낮을 수록 효율이 좋다는 의미다.
KB금융 CIR은 3분기 말 기준 37.2%로 전분기 대비 36.9% 대비 0.2%p 올랐다. 같은 기간 신한금융은 36.6%에서 37.3%로 0.7%p, 하나금융은 38.5%에서 38.8%로 0.3%p, 우리금융은 42.8%에서 43.1% 0.3%p 각각 상승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