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박현우 기자] AMR(자율이동로봇, Autonomous Mobile Robot)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며 제조업과 물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특히 인력 부족과 생산성 향상이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한 국내 산업계에서 AMR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MR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br>
AMR은 스마트팩토리 구현의 필수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AI로 생성]

그러나 기술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실제 도입 사이에는 여전히 상당한 간극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는 지난 10월 13일부터 20일까지 AMR 산업 생태계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발전 방향을 모색하고자 국내 산업계의 AMR에 대한 인식 수준과 도입 현황, 그리고 향후 계획을 종합적으로 파악해 봤다.

AMR에 대한 높은 인식 속 양극화 현상

AMR이란 개념에 대한 인지도 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매우 잘 알고 있다’(20%) 또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40%)고 답변했다.

이는 산업계 전반에 걸쳐 AMR 기술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도가 상당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br>
[자료=인더스트리뉴스]

그러나 32%의 응답자가 ‘이름만 알고 있다’고 답했고, 8%는 ‘전혀 모른다’고 응답해 업계 내에서도 인식 격차가 크다는 사실을 드러냈다.

40%에 달하는 저인지 그룹의 존재는 AMR 기술 확산을 위해서 여전히 체계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함을 보여줬다.

AMR, 인식에 비해 실제 도입 현황은 저조

AMR을 스마트팩토리·자율제조의 핵심 기술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서는 44%가 ‘그렇다’, 40%가 ‘부분적으로 그렇다’고 응답해 84%가 AMR의 중요성을 인정했다.

AMR이 단순한 자동화 도구를 넘어 미래 제조 혁신의 핵심 동력으로 인식이 개선되고 있었다.

하지만 AMR의 중요성에 대한 높은 인식과는 대조적으로 실제 도입 현황은 매우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6%가 AMR을 도입하지 않았다고 답했고, 24%는 PoC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PoC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이 24%에 달해 많은 기업이 AMR 도입을 시도하면서, 본격적인 확산 단계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4%의 기업, AMR 도입 검토 중

AMR 관련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향후 5년 내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1~2년 내 도입을 계획 중인 기업이 28%, 3~5년 내 계획 중인 기업이 36%로, 총 64%의 기업이 중기적으로 AMR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적용한 8%를 포함하면 전체의 72%가 AMR 도입에 긍 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특히 1~2년이라는 단기 계획을 가진 기업이 28%에 달한다는 점은 AMR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자료=인더스트리뉴스]

작업 생산성 향상 효과 기대

AMR 도입 시 기대하는 효과로는 ‘작업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64%)과 ‘인건비 절감 및 인력 부족 문제 해결’(60%)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현재 국내 산업계가 직면한 핵심 과제인 생산성 향상과 인력난 해결에 대한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물류 운영 비용 절감’(24%)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율을 보였는데, 이는 AMR의 효과를 단순한 비용 절감 이외에도 생산성과 품질 향상이라는 더 큰 가치에서 찾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AMR 도입에 선행돼야 하는 것은 예산과 조직 문화

AMR 도입을 위한 선결 과제로는 ‘충분한 도입 예산 및 투자 계획 확보’와 ‘경영진의 의지 및 조직 내부 공감대 형성’이 각각 56%로 높게 나타났다.

이는 AMR 도입이 단순한 기술 도입 뿐 아니라 상당한 재무적 준비와 경영진의 의지가 필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임을 보여준다.

‘현장 인프라 구축’과 ‘명확한 도입 목적 및 ROI 분석’이 각각 32%를 차지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이는 AMR 도입 이 기존 운영 시스템과의 통합,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 등 복잡한 기술적 준비가 선행돼야 하며, 투자 대비 효과 분석이 선행돼야 함을 의미한다.

관련 정책과 인재 양성 요구하는 업계

AMR 도입 촉진을 위한 정부·산업계 차원의 지원으로는 ‘정책/규제 정비’와 ‘전문 인력 교육 프로그램’이 각각 56%로 가장 높은 요구를 받았다.

현재의 규제 환경이 AMR과 같은 새로운 기술의 도입에 적합하지 않으며, 동시에 AMR을 운영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함을 보여준다.

이번 시장조사는 국내 산업계가 AMR 기술의 중요성을&nbsp;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함을 보여준다.&nbsp;[사진은 AI로 생성]
이번 시장조사는 국내 산업계가 AMR 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사진은 AI로 생성]

‘표준화 가이드라인’에 대한 요구가 52%에 달한 것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AMR 기술과 운영에 대한 표준이 부재한 상황에서 각 기업이 개별적으로 시행착오를 겪고 있으며, 이는 전체 산업의 AMR 도입 속도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요성은 인식하나 전격 도입은 아직

이번 시장조사는 국내 산업계가 AMR 기술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 도입에는 여전히 많은 장벽이 존재함을 보여줬다.

AMR에 대한 인지도와 중요성 인식은 높은 수준에 도달했지만, 실제 도입률은 20% 미만에 머물러 있는 현실은 인식과 실행 사이의 간극도 드러냈다.

다만 향후 5년 내 72%의 기업이 AMR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고 나타나 AMR 시장의 큰 성장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인력 문제 해결이라는 과제가 명확한 만큼, AMR 도입이 일시적 유행이 아닌 산업 구조 변화에 있어 필수적 흐름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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