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국금융연구원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2026년 경제 및 금융전망 세미나’를 열고 내년도 금융시장 전망을 발표했다.
이보미 자본시장연구실 실장은 “2026년 주식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비롯한 유가증권 관련 기업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채권시장 역시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효과로 수급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 실장은 “올해 4분기 기업 실적 전망이 상향 조정되는 추세이며, 이러한 상승 분위기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경우 전반적인 실적 호조가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에도 ▲은행 ▲보험 ▲전자·전기제품 ▲유틸리티 업종 등이 2025년 하반기보다 2026년 상반기에 더 양호한 실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 실장은 “시장에서는 반도체만 상승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지만, 조선·방산·운송 등 자본재 업종도 10월 이후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들 업종에서도 실적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가상자산 시장의 성장과 대외 환경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실장은 “가상자산이 국내 주식의 대체 투자처로 부상하면서, 코인 거래의 변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주식 순매수와 코인거래소 원화예금 증가분 간 상관계수가 –0.26으로, 두 시장 간 대체 관계가 존재한다는 점을 주의 깊게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 매수세가 주도하고 있다”며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비중이 높은 만큼,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시장은 수급 개선이 기대된다. 국고채 발행 규모가 2024년 157조7000억원에서 2025년 231조1000억원, 2026년에는 약 232조 원으로 늘어날 전망이지만, 국내 수요 확대와 WGBI 편입 효과로 수급 부담은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실장은 “WGBI 편입으로 약 500억~700억 달러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금리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나, 부동산 시장과 환율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금리 인하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