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br>
청년층 고용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긴 내리막을 걷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 한 대학교 취업 게시판의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2030세대 청년층의 신규채용 일자리가 역대 최소 규모로 줄은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임금근로 일자리 가운데 2030세대 신규채용은 2분기 기준 240만8000여개로, 전년동기 대비 11만6000여개 감소했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2분기 기준 가장 적은 수준이다.

2분기 기준으로는 2022년 279만3000개에서 2023년 272만5000개, 지난해 252만4000개 등으로 3년째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특히 대졸자의 첫 사회진출과 맞물리는 '20대 이하' 신규채용이 총 137만개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보다 8만4000개 가량 줄었다. 이 역시 통계 집계 이후로 최소 규모다.

30대 신규채용도 작년 2분기 107만개에서 올해 2분기 103만8000개로 3만2000개 감소하면서 역대 최소치를 기록했다.

신규채용 일자리란 기업체 신설 또는 사업확장 등으로 새롭게 생긴 일자리다.

신규 일자리가 줄었다는 것은 기업이 기존 인력 외에 추가로 뽑는 '새 일자리'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조적인 성장세 둔화가 이어지고, 미국 관세장벽을 비롯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하면서 기업들이 사업 확장이나 신규 채용을 꺼리는 흐름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업종별로는 특히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청년층 신규 일자리 창출이 크게 위축됐다.

2분기 건설업의 '30대 이하' 신규 일자리는 18만7000개로, 1년 전보다 3만2000개 줄었다. 제조업의 30대 이하 신규 일자리 역시 1년새 47만6000개에서 42만8000개로 4만8000개 감소했다.

전체 청년층 신규채용 감소분(11만6000개)의 70%가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빠르게 자리 잡는 인공지능(AI) 활용, 정치권에서 밀어붙이고 있는 '정년연장 입법' 역시 기업들로서는 청년층 신규채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기획재정부는 지난주 일자리전담반 회의에서 "산업·인구구조 변화, 노동시장적 요인, 경기적 요인 등이 복합 작용하면서 청년층 고용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재부는 이에 청년층 취업을 뒷받침하는 정책과제를 향후 경제성장전략 등에 우선 반영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인더스트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