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 2020년 이후 본격화…10년 내 국제 경쟁력 갖춘다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8.06.2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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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2016년 9월에 30MW의 제주 탐라해상풍력단지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해상풍력 시대를 알렸다. 이후 지난해 서남해 2.5GW 해상풍력발전사업 1단계 실증단지 60MW의 설치공사가 본격 착수되는 등 해상풍력발전을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경험과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상태다.

2030년까지 12GW 규모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

[인더스트리뉴스 박관희 기자] 지난 26일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이후 처음 열리는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풍력에너지의 새로운 희망을 논의하는 자리이자 향후 전개될 해상풍력발전 사업의 방향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인 탓에 업계의 참여 열기 또한 뜨거웠다.

산업부 백운규 장관 등 해상풍력 관계기관과 산업계가 함께한 포럼을 통해 해상풍력의 사업방향이 명확해졌다. 3단계로 진행 될 해상풍력발전 사업은 1라운드에서 전기사업허가를 받았거나 준비가 상당히 진전된 일반 개인사업자들이 3~4GW 규모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구축하고, 2라운드에서 본격적인 계획입지제도를 통해 약 9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게 된다. 이를 통해 실제 3020 목표 수준인 12GW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완료된다. 3라운드는 초대형 프로젝트와 부유식 해상풍력 사업이다.

해상풍력 관계기관과 산업계가 함께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 포럼을 통해 해상풍력의 사업방향이 명확해졌다.[사진=pixabay]
해상풍력 관계기관과 산업계가 함께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 포럼을 통해 해상풍력의 사업방향이 명확해졌다. [사진=pixabay]

풍력업계에서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차동렬 실장은 통화에서 “갈 길이 멀긴 하지만 방향이 정해진 것이 고무적이다”면서 “보통 해상풍력 사업이 지반과 풍황조사, 주민 수용성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2년이 소요돼 첫 번째 사업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2020년이다”라고 소개하며 “현재까지 육상풍력이 1GW 규모가 구축돼 남은 3GW와 해상풍력 사업이 잘 추진된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차 실장은 “육상풍력은 수용성과 부지 등 사업간 애로사항이 다수 발생해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 나가려는 정부와 지자체, 산업계의 노력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점, 또 그간 육상풍력발전단지 구축과정에서 문제 해결의 노하우를 해상풍력간 잘 활용하도록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일부 중소기업들의 참여 제한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문제제기에는 “수많은 고민 과정을 거쳐 소규모 발전사업자와 중소기업 참여를 보장하는 정책이 제시된 사례”라며 전혀 사실과 다른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6일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 26일 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재생에너지 3020 이행계획 발표 이후 처음으로 해상풍력 산업화 전략포럼이 개최됐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지난해 기준 글로벌 시장에 7,549개의 풍력타워를 공급한 씨에스윈드는 조직 내 회장 등 주요 임원들이 현장에 참가해, 현재 씨에스윈드가 추진하는 에너지 개발 사업과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고, 해상풍력 사업의 비전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관계자는 “당일 정부와 지자체에서 해상풍력 사업의지를 확실히 밝히고, 해상풍력 사업의 로드맵이 제시됐다”면서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전남 등 국내 해상풍력 사업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으로 연관 산업간 융복합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하 에기평) 임춘택 원장은 “해상풍력발전은 태양광발전과 더불어 유력한 친환경 미래 에너지인 동시에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조선·해양·철강 산업과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분야”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최근 지역경제가 침체된 군산, 목포, 거제, 울산 등 조선 및 해양플랜트 기자재산업의 활력소가 될 수 있고, 나아가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 조성 및 지원항만 건설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및 국가 주력산업을 견인 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해상풍력발전 시장, 즉 해상풍력단지 발굴 조성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임춘택 원장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임춘택 원장은 "해상풍력발전 클러스터 조성 및 지원항만 건설 등을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산업 및 국가 주력산업을 견인 할 수 있는 최적의 대안이다"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국내 풍력산업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 유니슨 관계자는 통화에서 “그동안 해상풍력 사업이 지지부진하고 업계에서도 리스크가 많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포럼 이후 지차체를 중심으로 사업계획이 구체화돼 전반적인 업계 긍정적으로 재편됐다”고 밝혔다. 이어 “울산동해가스전 프로젝트만 잘 돼도 10GW는 충분히 할 수 있을 만큼 실현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들이 제시됐고, 5MW 규모 이상의 사업들이 뚜렷한 추세인 만큼 이에 대한 준비와 해상풍력 사업 참여 확대를 본격화 할 계획이다”고 소개했다.

현재 100MW규모 이상의 지역주도 해상풍력단지 발굴 과제가 5개 광역자치단체, 지방공기업이 참여하는 가운데 추진되고 있고, 해상풍력발전 시장 확대를 위해 동해와 서해 그리고 남해의 한반도 전 해역을 대상으로 1∼3GW규모의 대규모 해상풍력단지를 발굴하는 대형 R&D사업이 계획돼 있다. 업계는 이런 과정을 통해 10년 내 국내 해상풍력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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