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김희남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교신저자), 이동주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박종욱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왼쪽부터) 김희남 고려대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교수(교신저자), 이동주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박종욱 박사과정(공동제1저자)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고려대학교는 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김희남 교수 연구팀이 영아의 아토피 피부염 발병 원인이 산모 장내의 특정 세균과 식이섬유 섭취 부족에 있음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아토피 피부염의 근본적인 발병 메커니즘을 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의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학술지 ‘Microbiome(IF=11.7)’ 온라인에 게재됐다.

아토피 피부염은 전 세계 소아 인구의 약 30%가 겪는 질환이다. 그동안의 아토피 피부염 연구는 피부 조직에만 초점이 맞춰졌으나 최근에는 장내 미생물 생태계의 불균형이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은 앞선 연구에서 장내 주요 세균인 피칼리박테리움의 일부 종이 아토피 환아에게 비정상적으로 많이 존재하며, 이들이 아토피 피부염 발병에 관여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피칼리박테리움이 실제 피부 증상을 유발할 수 있음을 쥐 실험을 통해 입증했다.

산모에게 이 균을 주입했을 때 전신 염증 반응이 일어났고, 태어난 새끼 쥐에게서는 더 심각한 전신 염증이 관찰됐다.

특히, 산모가 식이섬유가 부족한 사료를 섭취할 경우, 이러한 유해 효과가 증폭돼 전신 염증과 함께 피부 병변까지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산모의 장내 미생물 불균형과 식이섬유 결핍 식습관이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위험을 높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를 주도한 김희남 교수는 “이번 연구는 모체 장내 미생물 불균형이 자녀의 질병 발병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정밀 진단과 맞춤형 치료법 개발의 기반이 마련돼 아토피 피부염의 예방과 치료에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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