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재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지난 4월 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김병환 금융위원회 위원장 주재 금융 상황 점검 회의에 참석한 (왼쪽부터)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 강석훈 한국산업은행 회장./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홍윤기 기자] 올해 말부터 내년 초 국내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경영진 다수의 임기가  만료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추석 연휴 이후 본격적으로 후임 선임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IBK기업은행 등은 새 수장으로 누가 낙점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금융지주 가운데 가장 먼저 인선 작업에 착수한 신한은행은 지난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에서 차기 회장 후보군 심의 기준 등을 논의했다.

회추위는 11월 말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을 추린 뒤 12월 초 사외이사 전원이 참여하는 최종 확대 회추위에서 최종 후보를 선정할 전망이다.

최종 후보는 이사회의 적정성 심의를 거쳐 내년 3월 신한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승인된다.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신한금융 진옥동, 밸류업 계획·현 정부와의 궁합은 장점…작년 1300억원 규모 선물거래 손실사고는 오점

신한금융 내부에서는 취임 이후 경영 성과 등을 바탕으로 진옥동 회장의 연임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진옥동 회장은 2027년까지 자사주 5000만주를 소각하겠다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주요 주주들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 회장의 또다른 강점은 이재명 정부와의 좋은 궁합이다. 진옥동 회장은 '8·15 대통령 국민임명식' 당시 금융지주 회장 가운데 유일하게 초청받았다.

9월 10일 열린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도 5대 금융지주 회장 중 홀로 참석해 생산적 금융을 주제로 발언했다. 지난달 하순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뉴욕 출장에도 동행하기도 했다.

반면 오점도 있다. 2024년 신한투자증권 코스피(KOSPI)200 선물거래에서 발생한 1300억원 규모 손실 사고는 진옥동 회장의 재임 기간 중 가장 큰 오점으로 거론된다.

우리금융 임종룡, 종합금융그룹 완성했지만 '불법대출 사건' 관련 책임은 약점

우리금융지주도 조만간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를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임기 역시 내년 3월까지다.

임 회장의 가장 큰 업적으로는 우리금융의 숙원이던 '종합금융그룹 포트폴리오 완성'이 꼽힌다. 임 회장은 임기 중 포스증권을 우리종금과 합병해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고 동양생명·ABL생명도 성공적으로 인수했다.

다만 임종룡 회장 취임 이후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불법 대출 사건이 불거졌고, 이와 관련해 당국에 보고의무를 제대로 이행치 못한 점 등은 약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울러 과거 우리금융지주 회장 자리는 다른 주요 금융지주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정부나 정치권의 영향을 많이 받아온 터라 임종룡 회장의 연임 여부는 아직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입·기업은행, 내부 출신 회장 배출 여부 관심

한국수출입은행(이하 수은)과 IBK기업은행 등 정책은행장의 내부 승진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수은은 지난 7월 윤희성 전 행장이 퇴임한 이후 두 달이 넘도록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고 있다.

수은 행장은 법령에 따라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고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근 정부의 경제·금융 관련 조직개편 방향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서 새 행장이 선임 작업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과거에는 주로 기재부 출신이 수은 행장을 맡았지만, 직전 윤 행장은 첫 수은 출신이었다.

수은 행장이 정해지면, 현재 공석인 부행장급 경협총괄본부장과 프로젝트금융본부장, 글로벌자본시장본부장 자리도 채워질 것으로 보인다.

김성태 기업은행장의 임기(3년)도 내년 1월 2일로 끝난다. 기업은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선임하는 자리다.

업계에서는 김형일 전무이사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현 김성태 행장 역시 전무이사(수석부행장)에서 승진한 바 있다.

산업은행에선 지난달 15일 첫 내부 출신인 박상진 회장이 취임식을 했다. 박 회장은 연말 조직개편에서 국민성장펀드부문(산하 총괄사무국·대출운용국·투자운용국·심사지원국)이 신설되면, 부행장급 부문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KB증권·신한라이프·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 등 CEO 줄줄이 임기 끝나

금융그룹 계열사의 CEO 상당 수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KB금융그룹에선 KB증권 이홍구·김성현 대표, 구본욱 KB손해보험 대표, 김영성 KB자산운용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성채현 KB부동산신탁 대표, 서혜자 KB저축은행 대표의 임기가 올해 말로 끝난다.

예년 일정으로 미뤄봤을 때 11∼12월 초 지주 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대추위)가 후보군을 검토하고 12월 중순께 계열사 대표 최종 후보를 각 계열사에 추천할 것으로 전망된다. 계열사는 해당 후보를 이사회 등 내부 절차를 거쳐 선임하게 된다.

신한금융그룹에서는 이영종 신한라이프 대표, 조재민 신한자산운용 대표,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대표, 강병관 신한EZ손해보험 대표의 임기가 올해 12월 말 끝난다.

신한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경위)는 승계 후보군을 정기적으로 선정해 관리해왔다. 12월 중 차기 신한금융 회장 최종 후보가 결정되면 같은 달 말 계열사 CEO 인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그룹도 연말 전에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 남궁원 하나생명 사장, 민관식 하나자산신탁 사장, 정해성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사장, 박근영 하나금융티아이 사장, 강동훈 하나에프앤아이 사장의 후임을 정해야 한다.

하나증권·하나생명 차기 CEO 후보는 그룹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추천한다. 이후 각 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거쳐 주총에서 최종 결정된다.

나머지 계열사는 각 사가 추천한 후보를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가 심의한 후 이사회에서 선임 여부가 결정된다.

우리금융그룹에서는 기동호 우리캐피탈 대표,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 김범석 우리자산신탁 대표, 이석태 우리저축은행 대표, 최승재 우리자산운용 대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강신국 PE자산운용 대표, 김건호 우리에프앤아이 대표, 정현옥 우리신용정보 대표, 유도현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김백수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NH농협금융그룹에서는 내년 3월 윤병운 NH투자증권 대표, 임정수 NH농협리츠운용 대표가 임기를 마친다.

NH투자증권의 경우 자체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NH농협리츠운용은 지주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후보를 선정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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