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가 자사의 식기세척기 디자인 특허(왼쪽)를 침해해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식기세척기(오른쪽)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10일(현지시간) 미국 
미국 가전업체 월풀이 삼성전자가 자사의 식기세척기 디자인 특허(왼쪽)를 침해해 유사한 디자인과 기능을 가지고 있는 식기세척기(오른쪽)을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10일(현지시간) 미국 

[인더스트리뉴스 문기수 기자] 삼성전자가 AI호황에 영향을 받아 주가가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 추석 연휴가 끝난 뒤 미국에서 진행되고 있는 특허분쟁 이슈가 불거지며 주가가 일시적으로 요동쳤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종가는 9만3300원으로 10일 종가(9만4500원) 대비 1.1% 하락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장 시작과 함께 3%가 하락하기도 했지만, 장 오후 다시 반등세를 타면서 -1%대로 장이 마감됐다. 

이날 주가 하락은 지난주 10일과 12일 미국 현지에서 연이어 불거진 특허소송 이슈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은 미국 텍사스주 동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이 평결한 6300억원 규모 특허소송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동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콜리전커뮤니케이션스(콜리전)의 특허 4개를 침해했다"며 "4억4550만달러(약 6300억원)를 지불하라"는 요지의 평결을 내렸다.

콜리전 측 법률대리인 콜드웰 캐서디&커리 법률사무소는 공식입장문을 통해 "배심원단은 양사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사업 협력 가능성을 논의하며 특허 포트폴리오와 관련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증거를 확인했다"며 "8명의 배심원단이 만장일치로 삼성전자가 특허를 고의로 침해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앞서 콜리전은 2023년 삼성전자가 자사의 무선통신 관련 특허 기술을 무단 도용해 갤럭시 스마트폰, 노트북 등을 제조·판매했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소송에서 쟁점이 된 특허는 방산업체 BAE시스템스가 복잡한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통신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기술이다. 해당 기술을 활용하면 방해 신호를 차단하고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일 수 있어 스마트폰 5G통신기술, 노트북 와이파이 등에 활용된다. 콜리전은 15년 전 해당 특허를 인수, 이동통신 분야에서 해당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국 텍사스주 동부연방법원 배심원단이 내린 평결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현지시간) 미국 가전회사 월풀은 10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식기 세척기 디자인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소송을 제기하면서 손해배상도 함께 청구했다. 손해배상액은 재판을 진행하면서 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월풀은 2020년 자사의 디자인 특허를 상용화해 개발한 '키친에이드 360 맥스 제트 3단 선반 식기세척기'를 삼성전자가 모방해 올해 유사한 기능을 가진 식기세척기 제품(삼성 비스포크 스마트 식기세척기)을 출시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주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했지만, 14일 발표되는 3분기 잠정실적에 따라 삼성전자 주가는 다시 반등세를 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13일 메모리 업황 회복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부문의 적자 축소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해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1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정민규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이날 "메모리 업황의 빠른 회복과 파운드리 부문 적자폭 축소가 예상된다"며 "HBM(고대역폭메모리) 경쟁이 심화될 수 있지만 주요 고객사 인증 확보와 제품 믹스 개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상상인증권이 전망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0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매출은 83조9000억원으로 6% 늘어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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