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국은행이 오는 27일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하는 가운데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제 전문가 대부분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내년은 기존 1.6%에서 1.8∼1.9%로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3분기 경제 성장률은 수출 호조와 소비 회복세에 힘입어 1.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올해 4분기 성장률(전 분기 대비)이 -0.1%만 나와도 연간 1.0% 성장률 달성이 가능한 상황이다.

한은이 내년 전망치를 1.8∼1.9%로 높이면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이 제시한 1.8%, 주요 투자은행(IB) 8곳의 지난달 말 평균 전망치 1.9%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한국금융연구원(2.1%)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2%) 전망치보다는 낮다.

전문가들은 성장률 전망 상향의 배경으로 수출이 미국 관세 우려에도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고, 소비쿠폰 등 영향으로 내수도 살아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올해 1.0%, 내년 1.9%를 전망하며 “수출이 미국 관세 영향을 잘 버티고 있고, 소비쿠폰 효과 등으로 내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경기가 예상보다 나빠지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0%, 내년 1.8%를 제시했다.

박정우 이코노미스트는 “한은은 내년 수출 증가율을 -0.1%로 전망했는데 수출이 예상보다 견조하기 때문에 내년 수출 전망이 상향 조정될 여지가 크다”며 “소비와 건설도 회복 흐름을 보인다”고 밝혔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은이 올해 1.0%, 내년 1.8∼1.9%로 성장률 전망치를 높일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올해 3분기가 워낙 좋았고, 내년에는 올해 낮았던 기저효과에 더해 설비투자와 건설투자 등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한은의 8월 전망치와 비슷한 견해"라며 "내년 성장률을 1%대 중후반 정도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성장률 중 많은 부분은 올해 성장률이 낮았던 기저효과”라며 “하반기로 갈수록 이 기저효과는 사라지게 되고, 경제주체들이 체감할 수 있을 만큼 경제가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내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고, 한미 관세 협상 관련해 불확실성도 크다”며 “건설투자 부진이 계속되고 있어 내년 경기 회복세도 미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부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한국 경제가 1.8%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달 전망치를 유지한 것이다. IMF의 전망치는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동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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