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nbsp;<br>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10월 2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27일 열리는 정기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불안정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이 1470원대를 넘는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점이 금리 인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11월 셋째 주(11월 17일 기준) 전주 대비 0.20% 상승하며 다시 오름세로 전환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도 11월 들어 이미 2조6000억원 이상 늘어난 상황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방향이 여전히 불확실한 점도 변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는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지만, 전망이 수시로 변하면서 한국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한·미 금리 역전은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며, 최소한 한국 금리가 미국과 비슷하거나 미국이 조금 더 높은 수준이어야 한다”며 “연준이 여전히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는 상황에서 한국은행만 금리를 내리면 금리 격차가 더 벌어져 부담이 커진다”고 말했다. 한·미 금리차가 다시 확대될 경우 자본 유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경기 흐름이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금리 인하 필요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꼽힌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반도체 중심의 견고한 수출과 소비 회복에 힘입어 경기 흐름이 좋아지고 있어 추가 인하 필요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고, 안재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향후 성장 개선 기대가 높아진 점이 금리 동결에 명분을 더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내년 금리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모습이다. 이미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끝났다고 보는 시각이 있는가 하면, 내년 상반기 또는 하반기에 1~2차례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조정하게 되면, 기준금리 동결 기조는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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