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③ 3020 재생에너지 이행계획과 2018년 시장 전망
  • 박관희 기자
  • 승인 2017.11.30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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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뉴스는 2017년을 마무리 하는 시점에서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태양광 업계의 주요 성과를 되짚어 보고, 재생에너지 이행 계획에 대응하는 내년 태양광 업계를 전망하고자 ‘2017~2018 태양광 산업현황 및 전망보고서’를 기획·편성했다. ‘솔라투데이 탄소제로’와 함께 진행한 이번 보고서는 지난 10월 20일부터 11월 20일까지 한 달간 설문조사를 통해 진행됐으며, 태양광 제조·생산, 시공, 설계 및 디자인, 연구개발, 컨설팅, 유통 등 태양광 산업분야의 다양한 기업들이 참가해 신뢰도를 높였다. 올 한해 태양광 업계의 화두는 무엇이었는지, 내년 태양광 시장에서 주목해야 비즈니스 영역은 어떤 분야가 될지 가늠해보고, 태양광 산업의 재도약을 다짐하는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

[2017~2018 태양광 시장 현황 및 전망 보고서]

① 본격 성장 예고, 탄력받는 태양광 산업
② 태양광 기업 40%, 규제로 인해 매출 달성 실패
③ 3020 재생에너지 이행계획과 2018년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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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광 업계는 2018 태양광 시장이 재생에너지 3020 등 정책의 지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진=dreamstime]

[Industry News 박관희 기자] 태양광 업계는 2017년을 시작하면서 많은 기대를 가졌다. 매년 시장의 전망치가 상승했음에도, 실적이 그런 전망치를 상회할 만큼의 성장을 이뤘기 때문이다. 한편으로 ‘계통한계가격(SMP)+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고정가 입찰제도’ 등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의 변화, 주민참여 태양광 활성화제도, 농촌태양광 등 다양한 보급 정책이 봇물 터지듯 제시 돼 산업의 안정적인 성장이 예고되기도 했다.

지자체의 과도한 규제가 매출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힌 태양광 업계는 나름의 반성과 대안도 제시했다. 태양광 시장 성장을 위한 해결책을 묻는 질문에 차세대 신기술 개발 등 스스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응답자의 6.3%는 신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10.4%는 특화 시장 개발 및 진출을 목표했다. 특화시장이라 함은 수상태양광발전 등을 말한다. 신기술 개발에는 구조물의 소재, 가공방법 등이 망라된다. 한편으로 응답자의 25%는 시장 성장을 위해 가격경쟁력 확보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는 또 해외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 기업들을 의식한 답변이라고 하겠다.

태양광 업계가 주목하는 O&M 시장
다음으로 주목할 만 한 점은 O&M 사업 전개 등 시장 다변화 모색이다. 태양광발전 시설이 2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운용을 보장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발전효율 저하를 막고, 고장 진단 및 부품교체 등의 사안에 대해 빠른 대응이 필요해지고 있다. 응답자의 20.8%가 O&M 사업의 필요성과 확산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태양광발전소의 O&M은 드론 촬영을 통해 발전소 모듈 상태 점검이 진행되고, 현장에 통신용 모뎀 등 모니터링 인프라를 구축해 이를 통해 스마트폰 앱을 설치한 고객들이 현장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일별 데이터 오류, 비정상 데이터 판독과 고장 확인 시 문자전송, 통신고장 자동복구 및 예방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발전효율 유지 또는 개선을 위해 로봇청소기 도입사례도 늘고 있다. 먼지, 모래, 공장 분진, 주류 부설물, 송진가루 등 태양광 패널 표면의 오염원과 패널의 과열로 인한 발전 효율 저해 요소들을 지능적으로 제거해 발전 효율을 최적화 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 되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 집중된 해외진출, ‘탈아시아 목표해야’
끝으로 설문에 참가한 기업들이 태양광 시장 성장을 위해 노력해야 할 부분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손꼽았다. 14.6%가 해외진출 필요성에 공감했는데, 발전소 건설에 필요한 부지의 한계, 민원과 규제 등으로 국내 태양광발전 사업이 어려워진 것이 해외 진출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다.

태양광 기업들이 돌파구로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성공 가능성을 장담할 순 없다. 해외 진출을 추진한 바 있는 수상태양광 기업 관계자는 “자본과 경험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하고, “태국, 필리핀, 중국 등에서 수상태양광 수요가 있지만, 현지 공장을 세우지 않고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기가 어렵다”면서 “국내 대부분의 기업들이 단독으로 진출하겠다는 생각보다는 팀을 꾸려 보다 전문적인 대응을 해나가는 것이 더불어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의 대부분이 아시아 시장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도 확인됐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 그리고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 해외시장 진출 비율이 66.7%였다. 상대적으로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각각 9.5%의 비중을 차지했다. 아시아로 범위를 한정하면 중국 시장 진출 기업이 23.8%로 압도적이다.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아시아를 벗어난 시장의 다변화가 필요한 대목이다.

전년보다 250MW 늘어난 1GW 설치 예상
태양광 업계 종사자들이 생각하는 2017년 국내 태양광 설치 용량은 1GW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 관계자들은 태양광 시장에 대한 호의적인 전망을 갖고 있지만 예년의 비해 큰 폭의 성장은 없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전년과 비교해서는 다소 오른 1GW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판단했다.

세계 시장에 대한 전망은 밝았다. 올해 세계적으로 70~90GW 설비가 구축될 것으로 예상했다. 전문가의 의견도 이와 유사하다. 제9회 세계태양에너지엑스포와 동시 개최된 ‘PV 월드포럼’에서 한국수출입은행 강정화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 태양광 시장규모는 전년 대비 250MW 늘어난 1GW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문재인 정부의 강력한 신재생 확대 정책의지가 반영될 경우 내년 이후 2GW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세계 시장과 관련해 강 연구원은 “상반기 전망치 보고서를 작성할 때만 해도 2017년 세계 태양광 발전시장 규모가 설비용량 기준 약 75GW로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했다”면서 “하지만 하반기 수정전망치에선 10%이상 급증하며 최대 85GW까지 성장할 것으로 고쳐졌다”고 밝힌 바 있다.

태양광 산업 영역에서 발전사업과 서비스 기업들이 가격을 결정하는 시대가 도래 하고 있다고 보면 셀, 모듈 등의 빠른 가격하락이 계속될 것이고, 태양광 설비 용량은 급속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것이다.

강 연구원은 상위 10% 기업들의 경우 3년 안에 모듈 생산용량을 10GW까지 증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폴리실리콘 가격이 또 다시 하락한다면 kg당 12~15달러에서 2~3년 안에 kg당 10달러 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설문에 참가한 응답자 35.4% 역시 2~3년 내 태양광발전 설비 설치비용이 1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고, 20~30%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자도 16.7%에 달했다.

3020 이행 계획에 기대 건다
태양광 기업인들은 내년 국내 태양광 시장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키워드로 재생에너지 3020 정책과 에너지 전환을 꼽았다. 27.1%가 선택한 재생에너지 3020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2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계획이 예정대로 추진된다면 태양광 산업의 발전은 당연지사이고, 이와 함께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행된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에너지 전환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것이다.

현재 청와대에 보고 된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은 최종 조율이 마무리되는 12월 둘째 주 발표가 유력하다. 지난 11월 27일 산업통상자원부 강명수 대변인도 정례브리핑에서 ‘국회에서 다음 주(12월 둘째 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위가 열리는 만큼 거기서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재생에너지 3020 계획은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우선 신재생에너지가 아닌 재생에너지로의 표기가 정착된다. 따라서 재생에너지 3020계획에는 재생에너지만을 위한 계획이 담겨지고, 태양광과 풍력이 중심 전원으로 폐기물발전과 연료전지 등은 계획 대상에서 제외된다.

우리나라의 2015년 폐기물 발전량은 2,247만MWh이다. 원전 1기의 통상 발전량이 1000MW인 점을 보면 상당한 발전량이다. 해당 발전량이 국내 신재생에너지발전량에 이름을 올려왔다. 주요 선진국과 국제에너지기구는 폐기물발전이 대기오염 물질 배출 가능성이 있어 재생에너지로 분류하지 않는다.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은 산업부와 업계 관계자와의 간담회 이후 일부 내용이 언론에 전달되면서 드러났지만 기존 업계에서 요구한 정책들과 별반 차이 나지 않는다. 지난 주 본지가 산업부 관계자와 유선 연락을 통해 확인한바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입지문제 해소를 위한 중앙·지방간 협력을 바탕으로 한 의무적 보급계획 수립, 재생에너지 확대 지자체에 대한 인센티브, 입지 규제 해결을 위한 계획입지제도 도입, 영농복합형 태양광과 지지부진한 농촌태양광의 활성화, 도로 주거지 이격거리 규제의 폐지에 가까운 개편 등이 핵심이 된다.

태양광 기업들 역시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에 대한 기대가 크다. 이번 설문조사에도 매출 증대를 위해 정부의 정책 지원에 대한 갈망이 잘 드러났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대안으로, 에너지 전환을 위한 수단으로, 산업의 성장을 위한 구심점으로 재생에너지 3020 이행 계획이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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