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시장, 수요 탄력성 확보 어려워… ‘스마트 인버터’ 연계돼야
  • 최용구 기자
  • 승인 2023.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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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산에너지 활성화 국회토론회 개최, 김성환 의원 “체계적 육성 위한 종합 계획 시급”

[인더스트리뉴스 최용구 기자]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김성환 의원은 지난 7월 1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분산에너지 체계 활성화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이날 모인 전문가들은 ‘ESS의 역할과 안전성 강화’ 방안에 초점을 맞췄다. 

김성환 의원은 인사말에서 “ESS는 분산형 전력망에 있어 필수불가결하지만 관련 정책은 일관된 비전 아래 추진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시행을 앞둔 상황에서 ESS의 역할을 제대로 평가하고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한 종합적인 계획이 시급하다”고 당부했다.

토론회장에는 100여명의 모였다. 김성환 의원 외에 양이원영 의원, 산업통상자원부 박상희 신산업분산에너지과 과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홍성민 회장, 한국ESS산업진흥회 최창호 회장 등 주요인사들이 참석했다. 

양이 의원은 토론에 앞서 “중앙집중형의 발전소가 아니면 경제성을 확보하기 굉장히 어려운 한국의 구조에서 특별법이 그나마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창호 회장은 “특별법의 통과로 ESS 산업의 장이 만들어졌다”며,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정책 제안을 거듭하겠다”고 기대했다. 

토론회는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 구성됐다. 토론의 패널로는 △한국소형풍력에너지협회 김선용 부회장 △한국ESS산업진흥회 최종웅 전문위원 △한국태양광산업협회 박기주 이사 △한국화재보험협회 박문우 책임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이재조 책임연구원 △산업통상자원부 정해진 에너지안전과 사무관 △산업통상자원부 박상희 과장 등이 참여했다. 좌장은 한국태양광산업협회 정우식 부회장이 맡았다.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난 17일 열린 ‘분산에너지 체계 활성화’ 주제 토론회에서 패널들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7명의 패널들은 각각 5분 남짓 발언했다. 방청석의 질의응답은 시간 관계상 생략됐다. 먼저 김선용 부회장은 “공공기관 설치의무화 사업에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ESS도 포함시켜야 한다”며, “스마트그리드 및 ESS 안전성이 우선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종웅 전문위원은 “ESS를 보급하는 과정에서 화재 문제에만 너무 치중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그는 “현재로선 ESS 시장이 돈이 되질 않기 때문에 모여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라면서 ‘수요의 탄력성‘을 강조했다.  

그는 ESS와 전기차 배터리 모두 각각을 하나의 전력망(작은 그리드)으로 볼 수 있는 데, 대다수 화재가 유독 ESS에 집중된 원인은 투자의 차이에 있다고 봤다. 수요·공급의 불균형 때문에 기술과 자본이 ESS로 모이질 않는다는 것이다. 최 위원은 “수요에 탄력을 만들고 시장을 만들기 위해 각 플레이어들이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떠한 세제혜택이 필요한지를 서둘러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문우 책임연구원은 “배터리 전압의 특성을 이용한 ‘열폭주 예측 알고리즘’과 더불어 열폭주 전이방지에 쓰일 소재를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박기주 이사로부턴 “ESS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양압 배전반 기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이재조 책임연구원은 V2G(Vehicle to Grid)를 통한 대체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침체된 ESS 시장을 전기자동차의 V2G 기능이 대체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V2G 충전기가 ESS 설치 비용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V2G는 전기차 배터리에서 여유 전력을 빼낸 뒤 주행하지 않을 때 필요한 곳에 공급하는 시스템이다. 이 책임은 “사용자들을 전기차의 충방전 시장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게 하려면 자발적 탄소 감축 시장(Voluntary Carbon Market)과 연계하는 사업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제도권은 확대 해석을 우려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정해진 사무관은 “ESS 화재 등과 관련해 특정 배터리 제품이 안전하다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 자문을 통해 얻은 결과에 따르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관리”라며, “어떤 제품은 안전하고 어떤 제품은 불안하다는 등 이런 측면은 아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통상자원부 박상희 과장은 “ESS의 진흥을 위한 대책을 준비하고 있으며 여러 의견들을 수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주제발표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정학근 ICT 융합본부장, 한국태양광산업협회 김형균 화재안전 TF 팀장이 맡았다. 정학근 본부장은 “ESS를 활성화하려면 싸게 만들어야 하는 데 그러려면 재사용 배터리를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여기에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및 스마트 인버터 기능 또한 더해져야 한다”고 발표했다.

김형균 팀장은 “리튬계 배터리의 화재발생시 초기 진압에 사용할 수 있는 복합소화기를 비치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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