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피해 고객에 5개월간 100GB·15만원 보상안 발표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KT가 최근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피해 고객들을 위한 보상 대책을 내놨다.

보상안에는 무료 데이터 제공과 통신 요금 또는 단말 교체비 지원 등이 포함됐다.

KT는 무단 소액결제와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에 대한 보상 계획으로 5개월간 무료 데이터 100기가바이트(GB) 제공, 15만원 상당의 통신 요금 또는 단말 교체 비용 지원을 29일 발표했다.

통신 요금 할인은 월 휴대전화 요금에서 차감되며, 단말 교체 할인은 KT에서 신규 단말기를 구매할 경우 약정할인 금액에 추가로 적용된다.

KT는 보상 대상 고객에게 다음 주 중으로 개별 문자 안내를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김영섭 KT 대표는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종합감사에 출석해 “전 고객 유심 교체 여부는 다음달 4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논의해 의결해야 하는 사항”이라며 “이사회에서 의결되면 즉시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해킹 피해 이용자들에 대한 위약금 면제 조치도 함께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해지한 고객들도 보상 대상에서 제외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소급한 사람들도 당연히 보상받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피해 입은 사람한테는 보상이 아니라 배상을 해야 하는 것”이라며 “전체 고객에 대한 보상안을 마련한다고 밝힌 것은 위증인가”라고 따져물었다.

김 대표는 “민관 합동 조사 결과와 피해 내용, 과방위원들의 지적도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황 의원은 KT가 “5월에 서버 침해 사실을 인지하고 6월 말 관련 서버를 재설치했다는 제보가 있다”며 최근 5년간 내부 서버 포맷 및 재설치 일자 자료 제출을 요구하기도 했다.

한편 KT는 전국 2000여 개 매장을 ‘안전 안심 전문 매장’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 매장에서는 통신 금융 사기 피해를 보상하는 ‘KT 안전 안심 보험’을 3년간 무료로 제공하며,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된 상담 등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