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대규모 해킹 사고가 발생했던 롯데카드의 조좌진 대표가 다음달 1일 사임하겠다고 13일 의사를 밝혔다.
지난 2020년 3월 취임 후 5년 8개월만이다. 조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였다. 롯데카드는 고위급 임원 교체를 비롯해 조직 쇄신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이날 사내게시판에 '대표이사로서 마지막 책임을 지겠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린 뒤 직원들에게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조 대표는 이달 21일 열리는 임시 이사회에서 오는 12월 1일부로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임 의사를 밝힐 예정이다.
롯데카드는 지난달 31일 본부장 4명을 포함한 고위급 임원 5명이 사임하는 등 인적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롯데카드 기타비상무이사로 있었던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도 같은 날 이사회에서 사임할 것으로 전해졌다. MBK파트너스는 롯데카드 대주주다.
조 대표는 2020년 3월 롯데카드 대표로 취임한 후 세 번 연임해 임기를 수행 중이다. 자산규모 성장, 영업수익 3조원 돌파 등의 경영성과가 있었지만, 297만 고객정보 유출 사태로 최고경영자(CEO) 직에서 물러난다.
조 대표는 이번 해킹 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 총괄관리 의무를 가진 CEO가 보안패치 최신화 등 IT 금융보안 내부통제를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297만명의 고객정보가 대량 유출되는 금융사고 발생에 따른 고객 불편, 이에 대한 국회와 정치권·당국의 질타도 이어졌다.
조 대표는 해킹 침해사고 후 대고객 사과, 피해 배상대책 발표 등 수습에 나섰다. 사고 수습이 본 궤도에 오른 만큼 CEO로서 총괄 책임을 지고 재발방지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내년 3월 임기 만료 전 조기 사임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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