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물태양광협회 김병철 회장, “협회장으로서 국내 BIPV 시장 변화 앞장서겠다”
  • 정형우 기자
  • 승인 2020.04.2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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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회 통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 및 국내 건물태양광 시장 활성화 지원

[인더스트리뉴스 정형우 기자] 일반적인 태양광발전소인 육상 태양광은 설치부지 부족, 미관저하, 자연환경훼손 등의 이슈가 있어 새로운 설치 타입의 태양광이 필요했다. 정부는 2018년 6월, 산림훼손 최소화를 위해 태양광 산지 일시사용허가제도 도입, 경사도 허가기준 25도에서 15도로 강화 등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또한, REC 가중치를 0.7로 축소하는 등 태양광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한국건물태양광협회 김병철 회장은 "정부차원에서 친환경 지속성장을 실천해야 한다면 향후 태양광학회와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꿔나가는 것에 일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인더스트리뉴스]

도시 외적으론 수상 및 해상 태양광이 개발됐고 도심 및 산업단지에선 BIPV(건물일체형태양광)가 늘어나는 실정이며, 정부도 BIPV 살리기에 나서는 모양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BIPV가 일반 태양광에 비해 생소하고 경제성을 갖추지 못했다는 판단 하에 외벽 수직형 70%, 지붕 일체형 50%의 설치비를 지원한다. 아울러 지자체별로 BIPV 지원 정책을 마련하는 등의 정책을 통해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2019년 12월 20일 사단법인 한국건물태양광협회가 창립기념포럼을 통해 공식 발족했다. 한국건물태양광협회 회장은 에이비엠 김병철 회장이 맡아 이끌게 됐다. 에이비엠은 체육관 등에 설치되는 아치 패널과 같은 지붕 관련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지붕에 관한 오랜 경험을 통해 태양광모듈이 지붕재가 되는 기술을 개발해 독자적인 BIPV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

에이비엠의 BIPV 시스템은 일찌감치 기술력을 인정받아 남극세종기지에 설치됐고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작동하는 내구성을 검증했으며 학교, 체육관, 여객 터미널, 문화시설 등의 지붕재로 사용돼 친환경적인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앞으로 협회는 건물태양광 산업과 관련한 부품소재, 설계·시공, 시스템·유지보수, 제품개발 및 실증, 시험인증·표준화 등의 분과를 운영해 건축설계·시공에서 요구되는 디자인, 색상, 성능 등의 의견 공유를 통해 제품 개발에서부터 시험인증을 통한 산업진출 등을 지원하고 규제, 지원 등의 제안을 통해 관련 산업경쟁력 강화와 신산업 육성을 꾀하고자 한다. 또한, 국내 건축 환경에 적합한 제품을 제조하고 보급함으로써 국내 건물태양광 시장 활성화를 지원하고자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협회 발족식에서 “건물태양광은 대한민국의 신재생 보급을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 중 하나”라고 강조하며, “협회를 통해 국가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에 기여하고 관련 기업의 성장을 위한 건물태양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힌 김병철 회장을 만나 국내 건물태양광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알아봤다.

지붕재와 지붕시공 기술로 시작한 에이비엠이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궁금하다.

에이비엠은 1992년 건설업으로 시작해 2008년 태양광발전시장에 뛰어들었다. 지구온난화가 인류 생존에 위협된다는 사실을 인지한 뒤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고민하다가 태양광발전을 떠올리게 됐다.

태양광발전보다 태양광 조명으로 먼저 시작했다. 수명이 정해져 있는 형광등이 아닌 무한 에너지인 태양을 조명으로 이용하는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는 소극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적극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방법을 찾다가 태양광발전으로 이어졌다.

수많은 건물 지붕들이 유휴공간으로 남아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고 지붕을 시공하면서 편리하게 태양광모듈을 설치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일반적으론 업계에선 지붕 위에 태양광 구조물을 세우고 모듈을 별도로 설치하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었으나 연구를 거듭해 지붕과 PV 시스템을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됐다. 즉, PV 시스템이 지붕재가 되는 것이다.

에이비엠의 BIPV 시스템은 일찌감치 기술력을 인정받아 남극세종기지에 설치됐고 극한 환경에서도 정상작동하는 내구성을 검증했으며 학교, 체육관, 여객 터미널, 문화시설 등의 지붕재로 사용돼 친환경적인 전기를 생산해내고 있다. [사진=에이비엠]

건물태양광협회 회장을 맡게 된 계기는?

환경이 망가지면서 남극의 얼음이 녹고 있으며, 미세먼지가 사라지지 않는 등 여러 가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이번 협회 회장을 맡기 전부터 환경을 생각하는 에너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해왔다. 전문건설협회장으로 활동할 때 부산시에 녹색산업협의체를 건의한 적이 있지만 안타깝게 성사되진 못했다.

그렇게 전문건설협회장직에서 물러나고 건물태양광협회장 제의를 받았다. 에이비엠에서 처음 BIPV를 시작할 때 수많은 건물 지붕이 유휴공간인데 그곳에 태양광을 심고 디자인을 입히고 싶다고 생각한 걸 떠올렸고 BIPV를 활성화 하는 것이 환경을 살리는 길이라고 다시 한 번 느꼈다.

BIPV를 활성화하기 위해선 업계 관계자는 물론, 국민들의 인식개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비록 에너지에 대해 다방면으로 깊게 알진 못하지만 회장으로서의 신념과 리더로서의 책임을 임기동안 지게 됐다.

현재 BIPV 시장에 어떤 문제점들이 있는지?

협회 발족 후 몇 달이 지나고 보니 BIPV에 대한 정의조차 제대로 안돼 있다는 걸 깨달았다. 표준화가 돼있지 않으니 너도나도 BIPV라고 해대는 상황이다. 아울러 제도개선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이런 문제가 있었다. 보통 PV 시스템을 설치하려면 건물대장, 시설물대장이 필요하고 구조계산이 돼야 허가가 난다.

하지만 에이비엠의 경우 건물설계단계부터 참여해 건축과 동시에 시공하기 때문에 대장이 없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시기성에 의해 만든 제도이기 때문에 현 상황을 건의했고 바로 시정된 적이 있다. 또한 벽에 구조물을 설치하고 모듈을 대충 고정한 것만으로 BIPV라고 승인된 사례가 있을 만큼 제도가 허술한 상태다.

건물태양광협회장으로서 국내 BIPV 시장을 어떻게 바꿔나갈 예정인지?

BIPV라고 정의하는 시공방법에 차별성을 둬야 한다. 25년에 80% 효율을 보장한다고 얘기하는데 최소 50년은 사용할 수 있는 시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업계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철판이나 아연 강판을 사용하는 등의 부품소재 문제도 있다. 이런 것들을 모두 달라지게 할 것이다. 앞으로 정부차원에서 친환경 지속성장을 실천해야 한다면 향후 태양광학회와 같은 유관단체들과 협력해 이러한 문제점들을 바꿔나가는 것에 일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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