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앞두고 코스피 사상 처음 3500 돌파./ 사진 = 연합뉴스
추석 연휴 앞두고 코스피 사상 처음 3500 돌파./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추석 연휴를 앞둔 10월 2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의 대규모 자금 유입에 힘입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2포인트(2.7%) 오른 3549.21에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3565포인트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코스닥 역시 1.05% 상승한 854.25에 마감했다.

이번 증시 랠리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대규모 순매수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만 3조138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역대급 자금을 쏟아부었고, 이 중 약 2조4000억원이 전기전자, 특히 반도체 업종에 집중됐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3조657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고, 기관도 690억원을 매도했다.

대표 반도체주인 삼성전자는 3.5%, SK하이닉스는 무려 9.9%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전날 오픈AI의 샘 올트만 CEO의 방한과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간의 회담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오픈AI의 차세대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협력하기로 하면서 HBM(고대역폭메모리) 공급 확대와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커졌다.

정부의 금산분리 규제 완화 검토 지시와 AI 산업에 대한 투자 활성화 의지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규제 완화와 예산 지원은 반도체를 포함한 주요 산업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외에도 다양한 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2차전지 업종은 테슬라의 3분기 차량 판매 전망 상향에 따라 7.0%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은 14.9%, 에코프로비엠은 3.3% 상승했다.

증권 업종은 금리 인하 기대와 지수 신고가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였으며, 미래에셋증권이 3.3% 상승했다. 금융지주에서는 규제 완화 기대에 하나금융지주가 2.2% 올랐다.

전선 업종도 AI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투자 확대 기대감으로 LS마린솔루션이 8.9%, 대한전선이 3.0% 상승했다.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관련주들도 AI 서버 및 전기차 수요 확대 기대에 따라 삼성전기가 1.3%, 코스모신소재가 3.8% 올랐다.

한편, 전날 미국 증시가 주요 지수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국내 시장에도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ADP 민간고용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미국 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고, ISM 제조업지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골디락스(경기 과열 없이 안정적 성장)’ 시나리오에 대한 기대도 함께 부상했다.

ISM 제조업지수는 50을 기준으로,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 이하면 경기 위축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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