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이건오 기자] 긴 충전 시간과 낮은 에너지 주입 효율은 전기차 보급의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하며, 글로벌 완성차와 배터리 기업들이 생산 차질과 실적 부진을 겪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국내 벤처기업 태원셀차저(Taewon Cell Charger)가 기존 충전 체계를 완전히 뒤바꿀 혁신 기술 ‘S.C–S.V 충전 기술’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태원셀차저의 ‘S.C–S.V 충전 기술’ [사진=태원셀차저]
태원셀차저의 ‘S.C–S.V 충전 기술’ [사진=태원셀차저]

태원셀차저는 ‘충전은 단순한 에너지 주입이 아니라, 배터리와의 대화여야 한다’는 철학 아래, 19세기부터 이어져 온 C.C–C.V(정전류·정전압) 방식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충전 방식을 개발했다.

S.C–S.V(설정 전류·설정 전압) 방식은 배터리의 상태에 따라 전압·전류·에너지 밀도를 실시간 조절하는 알고리즘을 적용해 전압 강하를 즉각 보정하고 배터리에 최적화된 조건으로 에너지를 주입한다. 회사측에 따르면, 리튬이온배터리는 10분 이내, 슈퍼커패시터는 1분 이내 완전 충전이 가능한 것으로 성능 검증이 이뤄졌다.

이 기술의 의미는 단순한 속도 개선을 넘어 배터리 수명과 산업 구조 전반의 혁신적 전환에 있다. 기존 C.C–C.V 방식은 과충전·과방전으로 인한 열적·전기적 스트레스가 크고 수명 단축이 불가피했다.

반면 S.C–S.V 방식은 충전 중 스트레스를 최소화해 배터리 수명을 획기적으로 연장하며, 사용후 배터리를 ESS(에너지저장장치)로 재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이는 순환경제 실현의 핵심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충전 과정에서 배터리 내부의 미세한 반응을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어 차세대 배터리 소재 개발을 촉진하는 연구 인프라로서의 가치도 높다. 새로운 충전 알고리즘을 통해 기존 방식으로는 관찰할 수 없었던 물리적 한계와 반응 특성을 드러냄으로써 고성능·고안정성 소재 설계의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태원셀차저는 이번 ‘배터리아시아쇼 2025’에서 S.C–S.V 기술의 실증 데이터를 공개하고, 이 기술이 전기차 충전 속도·배터리 수명·산업 효율을 동시에 혁신할 수 있는 전환점임을 제시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충전기술의 혁신 없이는 전기차 산업의 성장도 없다는 비전 아래 향후 글로벌 충전 표준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차세대 배터리 기술과 사용후 배터리, 전기차 충전인프라 등 새로운 시장 기회를 조망할 수 있는 ‘배터리아시아쇼(Battery Asia Show) 2025’는 오는 11월 5일부터 7일까지 고양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다.

배터리 및 충전인프라 제품, 배터리 시험·인증 장비, 사용후배터리 재활용·재사용 솔루션, 배터리 화재방지 솔루션 등 이차전지 산업 분야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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