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금융시장의 판도를 바꾸다
  • 전시현 기자
  • 승인 2017.12.08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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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비트코인에 대해 무작정 규제와 비난만 할 수 없다. 시대와 트렌드에 맞게 북유럽처럼 동전 없는 사회, 나아가 실물 통화 없는 사회에 체계적인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세상을 바꾸는 기술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Industry News 전시현 기자] 비트코인 열풍이 거세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비트코인 열풍에 가세를 하자 일부 거래소의 거래가 지연되는 등 비트코인 거래소의 취약점도 드러나고 있다.

비트코인은 온라인 가상화폐이다. 비트코인의 화폐 단위는 BTC로 표시한다. 2008년에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을 쓰는 프로그래머가 개발하여, 2009년 1월 프로그램 소스를 배포했다. 중앙은행이 없이 전 세계적에서 P2P 방식으로 개인들 간에 자유롭게 송금 등의 금융거래를 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코인프로 대표 존 박 [사진=Industry News]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인 블록체인과 비트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코인프로 대표 존 박 [사진=Industry News]

코인프로 대표인 존 박(John Pang)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대한 데이터센터들에 있는 컴퓨터에 의해 채굴된다.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기 위해서는 암호화, 물리학, 게임이론, 컴퓨터 공학과 고도의 수학을 기반으로 한 암호를 풀어야 한다. 암호를 풀려면 더 많은 전기 사용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건설비용이 싼 지방이 있는 중국에서 이뤄지게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비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만든 건 ‘신뢰를 남용하는 시대’를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덧붙였다.

전기 사용이 저렴한 중국에서 대부분 이뤄져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비트메인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중국 내몽골 오르도스시에 8동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비트메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총 2만 5000대 정도에 이른다. 

거대한 팬을 이용해 공장 내의 공기를 순환시켜 냉각시키며 하루 전기세는 한화로 4천 400만원 정도 나온다. 8개의 공장에서는 50명의 직원이 일을 하고 있으며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먼지가 많으면 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총 8동의 공장 중 7동은 비트코인을 채굴하고 있으며 나머지 1동은 라이트코인이라는 가상화폐를 채굴하고 있다. 라이트코인은 비트코인과 유사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암호화폐다.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비트메인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중국 내몽골 오르도스시에 8동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비트메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총 2만 5000대 정도에 이른다. 컴퓨터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youtube 캡쳐]
세계 최대의 비트코인 공장이라 불리는 중국의 비트메인은 베이징에 본사를 두고 중국 내몽골 오르도스시에 8동의 공장을 가지고 있다. 중국에 있는 비트메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총 2만 5000대 정도에 이른다. 컴퓨터를 질서정연하게 정리해 놓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사진=youtube 캡쳐] 
중국 비트코인 8개의 공장에서 50명의 직원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먼지가 많으면 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youtube 캡쳐]
중국 비트코인 8개의 공장에서 50명의 직원이 24시간 쉬지 않고 일을 한다. 먼지가 많으면 컴퓨터의 성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진=youtube 캡쳐]

보안성, 익명성 보장이 확실하다는 안정성
비트코인 열풍이 생긴 이유는 다양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보안이 확실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익명성 보장이 가능하므로 현금과 비슷하다. 또 컴퓨터와 인터넷이 가능하다면 누구나 비트코인 클라이언트를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거래 내용이 중앙주체 제3자를 거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떤 누구도 내 자산을 확인할 수 없다.

그 외 모든 거래는 블록을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이체내역, 발신자, 수신자, 각 지갑의 잔액 내역과 이체 기록까지 전부 조회가 가능하다. 중간 상인의 경우 몰래 추가 마진을 부과하거나 속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변동성, 비상용화, 관리 철저히 해야 하는 불편함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이다. 비트코인은 자체로서 생태계를 구성하기보다 달러 등 다른 법정화폐로 환전되어 사용되는 ‘환전 가치’에 크게 의존되어 있다. 비트코인이 가진 변동성은 클 수밖에 없다. 아직까지 비트코인이 상용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사용하는 데 불편한 점이 있으며 특정한 비트코인 보관서비스나 거래소 등에 예치해두지 않는다면 본인 스스로 비트코인을 관리해야 한다.

비트코인의 이체 비밀번호를 잃어버렸다면 재설정할 방법이 없다. 비트코인이 들어있는 USB나 노트북을 분실해도 복구할 방법은 없다. 비트코인 블록체인 자체는 해킹이 되지 않지만 비트코인을 예탁한 거래소는 해킹을 당할 수 있다. 단점도 장점도 있는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은 전 세계적으로 관심과 경각심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영국 로이터는 예금에 초조해진 와타나베 부인(강남 아줌마), 비트코인에 입문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으며, 불롬버그는 은행원들이 암호화폐 자산을 모으기 위해 거액의 연봉을 포기한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상위 비트코인 15개 거래소가 총거래량의 60%를 차지하는 가운데 그 중 한국 거래소는 3개, 중국 거래소가 7개다. 지난 8월 19일 빗썸의 거래량은 2조 6000억 원, 같은날 코스닥 거래량이 2조 4000억원을 역전하기도 했다.

중국에 있는 비트메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총 2만 5000대 정도에 이른다. 엄청난 수의 컴퓨터가 가동되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기도 엄청날 수 밖에 없다.[사진=pixabay]
중국에 있는 비트메인 공장에서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컴퓨터는 총 2만 5000대 정도에 이른다. 엄청난 수의 컴퓨터가 가동되면 컴퓨터에서 발생하는 열기도 엄청날 수 밖에 없다.[사진=pixabay]

비트코인 관련 분야에 도움 줄 여지 더 높아
외신들은 한국에 불고 있는 비트코인 열풍에 대해 그라운드 제로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7일 블룸버그통신은 해외보다 가격이 24% 비싼 우리나라 비트코인에 대해 “한국은 일종의 그라운드 제로”라고 보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도 “한국처럼 대중적 광기 분출하는 나라 없다”라고 전했다. ‘그라운드 제로’는 원자폭탄이나 수소폭탄 등의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을 일컫는 말로, 핵폭탄이 상공에서 폭발했을 경우에는 폭발 지점 바로 아래의 지표를 뜻한다.

이와 관련해 코인 프로 대표인 존 박(John Pang)는 “기회와 리스크는 쌍둥이라고 본다. 단순히 부정적 견해보다는 비트코인과 관련된 기술, 사업, 자금유입 확산에 도움을 줄 여지가 더 높다”라고 평가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필수 기술 블록체인 그리고 비트코인
전 세계적으로 규제당국은 블록체인 및 분산원장 기술에 대한 규제에 대해 관망적인 태도를 유지해왔다. 규제의 명료성 부족으로 인해 블록체인 기술을 산업에 활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그러나 분산원장 기술의 개발이 활성화됨에 따라 규제당국의 블록체인 규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현재 주요 선진국들은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지불수단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일본은 지난 4월 1일을 시작으로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결제수단으로 허용하기 시작했으며, 호주는 올해 초 비트코인에 대한 상품 및 서비스 세금을 없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US Securities Exchange Commission, SEC)는 지난 7월 디지털 토큰을 제공하고 판매한 것이 미증권거래법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한편 우리나라인 경우 비트코인의 선물거래를 전면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7일 한국금융ICT융합학회는 생각하지 않는 금융의 전형이라고 지적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는 뜻이다.

이와 관련해 명지대 빈기범 경제학교 교수는 비트코인에 관련된 논평을 통해 “새로운 것의 등장에는 항상 저항과 반대가 있기 마련이다. 우버가 등장하니 기존 택시 시스템과 택시기사가 위협받는다. 자신의 위치나 생계가 위협받는 이들의 저항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하지만 새로운 것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도 종종 거부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다. 비트코인을 두고 우려와 비난만 할 수 없다”라며 “북유럽처럼 동전 없는 사회, 나아가 실물 통화 없는 사회라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라며 정부의 비트코인 규제에 관해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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