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미국 주식을 국내 낮 시간대에 거래할 수 있는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가 오는 11월부터 순차적으로 재개된다. 지난해 8월, 미국 대체거래소(ATS) 블루오션의 시스템 다운 사태로 서비스가 전면 중단된 지 약 14개월여 만이다.
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국 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는 복수의 대체거래소(ATS)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오는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국내 투자자들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기존 정규시간 외에도 낮 시간대에 미국 주식을 매매할 수 있게 된다.
◆ 블루오션 사태 이후 14개월…서비스 중단 배경은?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는 지난 2023년 8월까지 삼성증권 등 18개 증권사를 통해 제공됐지만, ‘블루오션’ 시스템 오류 사태로 전면 중단됐다. 블루오션은 미국 내 유일하게 새벽 시간대 거래 체결이 가능한 ATS였으나, 글로벌 증시가 급락한 2023년 8월 5일, 시스템 다운을 이유로 이미 체결된 대규모 거래를 일괄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당시 주문이 취소된 계좌는 약 9만 개, 거래 규모는 무려 6333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들의 피해가 커지자 증권업계에서는 재발 우려를 이유로 미국 주간거래 서비스를 일제히 중단했다.
◆ 블루오션, 시스템 개선 및 보상책 마련
이후 올해 2월, 브라이언 힌드먼 블루오션 최고경영자(CEO)는 국내를 직접 방문해 증권사들과 재발 방지 방안을 논의했다. 블루오션은 이후 미국 정규 거래소에 준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 처리 속도 및 거래용량을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향후 사고 발생 시 보상할 수 있는 정책도 마련했다.
금융투자협회는 블루오션 측 대응과 사고 원인, 대외 환경 변화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복수 ATS를 활용하는 조건으로 주간거래 재개를 추진해 왔다. 업계 의견 수렴 결과, 많은 증권사들이 투자자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서비스 재개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이에 따라 11월 초부터 순차적으로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다.
◆ 투자자 보호 및 거래 안정성 강화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는 서비스 재개에 앞서 투자자 보호 및 거래 안정성 확보를 위한 조치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우선, 증권사들은 2개 이상의 미국 현지 브로커 및 ATS와 주문 회선을 연결해 거래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 또한, 거래 오류나 시스템 장애 발생 시 투자자 잔고를 빠르게 복구할 수 있도록 ‘롤백(Roll-back) 시스템’ 구축도 의무화된다. 이를 위해 지난달부터 증권사별 사전 점검이 진행 중이다.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는 ▲주간 거래의 잠재적 위험에 대한 사전 안내 강화 ▲투자자 손실 보상 체계 마련 ▲장애 유형별 대응 매뉴얼 구축 ▲현지 ATS와의 비상 연락망 확보 등이 추진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업계의 준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주간 거래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재개될 수 있도록 유도할 것”이라며 “서비스 재개 이후 전산 사고나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발생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주식 중개 서비스의 제공 시간은 증권사별로 다를 수 있어, 구체적인 운영 시간은 각 증권사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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