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nbsp;<br>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에, 코스닥은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에 장을 마감했다./ 사진 = 연합뉴스 

[인더스트리뉴스 김은경 기자] 코스피가 미국발 인공지능(AI) 거품론 재점화와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종가 기준 4000선을 내줬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2.69포인트(1.81%) 내린 3953.76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963.72로 출발해 한때 4000선을 회복했으나, 하락세로 전환하며 3900선까지 밀렸다가 낙폭을 일부 축소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9.2원 오른 1456.9원에 마감, 1450원을 넘어섰다. 원화 약세가 심화되면서 외국인의 투자심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79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5거래일 연속 ‘팔자’ 기조를 이어갔고, 기관도 2281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반면 개인은 6958억원 순매수하며 하락장을 방어했다. 외국인은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89억원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뉴욕증시 급락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미국 시장에서는 AI 관련주의 고평가 논란이 재점화된 가운데, 일자리 지표 부진 소식까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엔비디아 주가가 3.65% 급락하면서 국내 반도체주에도 부담이 전이됐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수정 버전의 중국 수출을 불허하기로 했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지수는 추가 하락 압력을 받았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I 관련 종목의 부진 여파로 국내 증시가 하락 출발한 뒤 단기 매물 소화 과정을 거쳤다”며 “원·달러 환율이 1450원을 상회하며 원화 약세가 확대된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1.31%)는 나흘 연속 하락하며 9만7000원대로 내려섰고, SK하이닉스(-2.19%)도 58만원대로 밀렸다. 이밖에 LG에너지솔루션(-1.38%), 현대차(-1.86%), 기아(-1.70%), 두산에너빌리티(-1.77%), 한화에어로스페이스(-4.85%) 등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3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한 카카오(3.46%)는 상승 마감했으며, 한화오션(3.09%), SK스퀘어(3.33%), 고려아연(2.30%) 등도 강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증권(-2.88%), 건설(-3.11%), 전기전자(-2.04%)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고, 부동산(0.16%)만이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36포인트(2.38%) 내린 876.81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억원, 621억원 순매도했고, 개인은 949억원 순매수했다.

주요 종목 가운데 알테오젠(-3.47%), 에코프로비엠(-4.37%), 에코프로(-6.44%), 레인보우로보틱스(-3.35%), HLB(-5.74%) 등이 약세를 보인 반면, 펩트론(13.49%), 보로노이(0.49%), 케어젠(1.57%) 등은 상승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8조7260억원, 9조5810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 프리마켓과 메인마켓의 거래대금은 총 9조9453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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