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5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5일 '회장 취임 1주년'을 맞아 임직원들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신세계그룹

[인더스트리뉴스 서영길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중국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의 합작법인(JV) ‘그랜드오푸스홀딩’의 첫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양대 그룹의 최고경영진이 직접 참여하는 이번 JV에는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에서 새로운 협력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양사의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11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과 합작한 JV 이사회가 구성돼 최근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 멤버를 선임했고, 이후 첫 이사회를 열었다"며 "JV 이사회를 이끌 의장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마켓을 자회사로 두는 JV 이사회 의장을 정 회장이 맡는 것은 알리바바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한 지마켓 재도약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정 회장은 JV가 국내외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사회 멤버에는 알리바바그룹의 해외 이커머스 사업을 총괄하는 제임스 동 AIDC 인터내셔널 마켓플레이스 사장이 포함됐다. 그는 알리바바를 대표해 JV 의사결정에 참여하게 된다.

아울러 장승환 지마켓 대표와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대표도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으며, 두 사람은 JV의 공동 대표로서 사업 전반을 이끌 예정이다.

JV 실무 운영을 총괄할 CFO(최고재무책임자)에는 이마트 재무담당 출신 장규영 상무가 선임됐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JV의 양대 주주인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 인터내셔널의 최고 경영진이 이사회에 나서는 것은 그만큼 양사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성과를 내겠다는 의미”라며 “JV 이사회는 주요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시 만장일치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기로 했고, 이는 치열한 논의를 통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고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비전을 설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의 국내 유통 노하우에 알리바바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의 경쟁 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번 JV 출범과 정용진 회장의 이사회 의장 선임을 두고, 정 회장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면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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