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더스트리뉴스 최기창 기자] ‘오픈뱅킹’이라는 금융권 전쟁의 서막이 열린다.
오는 10월 30일부터 시중은행이 참여하는 ‘오픈뱅킹’ 대고객 시범 서비스가 시작된다. ‘오픈뱅킹’이란 핀테크 기업 및 은행들이 표준 방식(API)으로 모든 은행의 자금이체 및 조회 기능을 자체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시스템을 뜻한다. 다시 말해 은행이 보유한 결제기능 및 고객 데이터를 오픈 API 방식으로 제3자에게 공개하는 것을 의미한다.
‘오픈뱅킹’ 시범 서비스에 참여하는 은행은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IBK기업은행, KB국민은행을 비롯해 농협과 BNK부산은행, 제주은행, 전북은행, BNK경남은행 등이다.
오픈뱅킹이 도입되면, 출금이체와 입금이체, 잔액 조회, 거래내역, 계좌실명, 송금인정보 등 핵심 금융서비스를 6개의 API로 제공하게 된다. 수수료 역시 1/10 수준으로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금융결제 및 데이터 분야는 다른 금융서비스보다 금융, 실물, 대외 인프라 전반에 걸쳐 연결성과 파급력이 큰 금융혁신의 핵심 토대였다. 특히 최근에는 IT와 모바일 등 핀테크기술과 결합하며 금융결제 및 데이터의 파급력이 더욱 커졌다. 주요 선진국들 역시 핀테크 활성화 및 금융혁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결제 및 데이터 인프라의 과감한 변화와 개방을 추진해왔다.
그동안 정부도 금융결제 인프라 혁신 방안을 발표하거나 오픈뱅킹 설명회 등을 개최하는 등 오픈뱅킹의 시작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쳐왔다.
시중은행들은 오픈뱅킹 맞이에 분주하다. 시범 실시일에 맞춰 기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오픈뱅킹 메뉴를 신설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와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타행계좌 잔액 이체 수수료 면제, 종합자산관리서비스 등을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선다.
특히 KB국민은행은 자산관리, 외환 등 서비스 확대를 준비 중이며, 비대면채널 및 대면채널(영업점)을 통한 다양한 경품 이벤트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한은행 역시 기존 거래가 없는 고객에게 금융 어플리케이션인 쏠(SOL)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축할 예정이다. 오픈 뱅킹 수수료를 전액 무료로 제공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물론 오픈뱅킹 확대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범 실시를 통한 종합적인 점검 및 보완 단계를 거친다. 이후 다른 8개 은행(KDB산업은행,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수협, 대구은행, 광주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역시 준비상황에 따라 순차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다음 달 중순부터는 핀테크기업에도 문호를 개방한다.
결국 오픈뱅킹 실시를 통해 종합 금융플랫폼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핀테크 기업의 성장과 금융 편리성 개선 등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과 경쟁이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금융 산업 전반에 걸쳐 혁신 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 금융시장 구조 개편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며, “시범 기간에 나타난 보완 사항을 잘 점검해 오는 12월에 진행할 전면 시행 시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